맨유 떠난 그린우드 어디로…女축구 기지개 켜는 사우디도 난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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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리그 소식통, BBC에 "그린우드 영입? 성사되면 놀라운 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에서 결국 내쫓긴 2001년생 공격수 메이슨 그린우드는 어디서 '새 출발'할까.
일단 유럽 축구스타를 끌어모으려 막대한 돈을 푸는 사우디아라비아행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한다.
영국 BBC방송 등 현지 매체들은 사우디 팀들이 그린우드 영입에 난색을 표한다고 22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올여름 유럽에서 이름난 선수들을 최대한 데려오려고 애쓴 만큼, 사우디 프로리그 측은 내부적으로 그린우드 영입도 검토했다.
결론은 '불가'였다고 한다.
지난해 교제하던 여성이 폭행당했다며 멍든 신체 부위 사진과 성관계를 강요당하는 정황의 음성 메모를 소셜미디어에서 공유해 커진 파장이 가라앉고 있지 않아서다.
이 일로 강간 미수·폭행 등 혐의로 체포된 그린우드는 법정에 설 뻔했으나, 피해자가 돌연 증언을 거부하자 유죄 입증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에 검찰이 기소를 취하했다.
법적 문제가 사라지자 맨유 수뇌부는 유스 시절부터 함께해온 유망주 그린우드의 복귀를 추진했으나, 결국 지난 21일 방출했다.
폭행 등이 최초 폭로될 당시 충격을 기억하는 구단 안팎에서 그린우드의 복귀에 반대하는 거센 여론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사우디 팀들도 이 '여론'이 리그, 국가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외면하기는 어려운 듯하다.
사우디 리그 고위 관계자는 BBC에 "그린우드 영입이 이뤄진다면 대단히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사우디) 여자축구리그를 창설했고, 오는 10월 11일부터 그 두 번째 시즌이 시작한다.
지역사회 전체를 위한 활동으로 인식되는 만큼 여자축구리그가 사우디에서 중요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자축구를 못마땅하게 여기던 과거와는 다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까지 받은 여자 대표팀도 이제 있다"며 "머리를 (히잡으로) 가리고 뛰는 선수를 보려는 팬들도 있다.
거대한 문화 전환"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사우디축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등록 선수 수가 86% 전년 대비 늘었고, 전체 클럽 수도 56% 증가하는 등 여자축구가 막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영국 토크스포츠도 리그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 리그 전체에 부정적 인식을 심화할 수 있어 구단들이 그린우드 영입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천문학적 금액을 써서 스타를 데려오는 근본적 이유로 '스포츠워싱'(스포츠로 인권 등에 대한 나쁜 평판을 덮으려는 기획)이 꼽히는 만큼, 괜히 역효과를 줄 선수를 데려올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다.
사우디의 알에티파크가 그린우드 영입에 착수했다는 대중지 더선, 데일리메일 보도가 나오자마자 스티븐 제라드 감독이 직접 나서 이를 진화하기도 했다.
제라드 감독은 인스타그램 계정에 데일리메일 보도를 게재한 후 '가짜 뉴스'라고 썼다.
그린우드의 또 다른 행선지로 거론되는 곳은 '옛 스승' 조제 모리뉴 감독이 있는 AS 로마(이탈리아)다.
모리뉴 감독은 2016∼2018년 맨유를 지휘하면서 그린우드와 인연을 맺었다.
그러나 이탈리아 언론 보도대로라면 로마 측도 그린우드에 호의적이지는 않다.
지역 신문 일템포는 "모리뉴 감독이 그린우드와 얽히는 일을 꺼린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일단 유럽 축구스타를 끌어모으려 막대한 돈을 푸는 사우디아라비아행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한다.
영국 BBC방송 등 현지 매체들은 사우디 팀들이 그린우드 영입에 난색을 표한다고 22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올여름 유럽에서 이름난 선수들을 최대한 데려오려고 애쓴 만큼, 사우디 프로리그 측은 내부적으로 그린우드 영입도 검토했다.
결론은 '불가'였다고 한다.
지난해 교제하던 여성이 폭행당했다며 멍든 신체 부위 사진과 성관계를 강요당하는 정황의 음성 메모를 소셜미디어에서 공유해 커진 파장이 가라앉고 있지 않아서다.
이 일로 강간 미수·폭행 등 혐의로 체포된 그린우드는 법정에 설 뻔했으나, 피해자가 돌연 증언을 거부하자 유죄 입증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에 검찰이 기소를 취하했다.
법적 문제가 사라지자 맨유 수뇌부는 유스 시절부터 함께해온 유망주 그린우드의 복귀를 추진했으나, 결국 지난 21일 방출했다.
폭행 등이 최초 폭로될 당시 충격을 기억하는 구단 안팎에서 그린우드의 복귀에 반대하는 거센 여론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사우디 팀들도 이 '여론'이 리그, 국가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외면하기는 어려운 듯하다.
사우디 리그 고위 관계자는 BBC에 "그린우드 영입이 이뤄진다면 대단히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사우디) 여자축구리그를 창설했고, 오는 10월 11일부터 그 두 번째 시즌이 시작한다.
지역사회 전체를 위한 활동으로 인식되는 만큼 여자축구리그가 사우디에서 중요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자축구를 못마땅하게 여기던 과거와는 다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까지 받은 여자 대표팀도 이제 있다"며 "머리를 (히잡으로) 가리고 뛰는 선수를 보려는 팬들도 있다.
거대한 문화 전환"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사우디축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등록 선수 수가 86% 전년 대비 늘었고, 전체 클럽 수도 56% 증가하는 등 여자축구가 막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영국 토크스포츠도 리그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 리그 전체에 부정적 인식을 심화할 수 있어 구단들이 그린우드 영입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천문학적 금액을 써서 스타를 데려오는 근본적 이유로 '스포츠워싱'(스포츠로 인권 등에 대한 나쁜 평판을 덮으려는 기획)이 꼽히는 만큼, 괜히 역효과를 줄 선수를 데려올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다.
사우디의 알에티파크가 그린우드 영입에 착수했다는 대중지 더선, 데일리메일 보도가 나오자마자 스티븐 제라드 감독이 직접 나서 이를 진화하기도 했다.
제라드 감독은 인스타그램 계정에 데일리메일 보도를 게재한 후 '가짜 뉴스'라고 썼다.
그린우드의 또 다른 행선지로 거론되는 곳은 '옛 스승' 조제 모리뉴 감독이 있는 AS 로마(이탈리아)다.
모리뉴 감독은 2016∼2018년 맨유를 지휘하면서 그린우드와 인연을 맺었다.
그러나 이탈리아 언론 보도대로라면 로마 측도 그린우드에 호의적이지는 않다.
지역 신문 일템포는 "모리뉴 감독이 그린우드와 얽히는 일을 꺼린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