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브릭스 비즈니스 포럼서 연설…인도 결제시스템 도입도 제안
모디 인도 총리, 중국 겨냥해 '공급망 다양화' 강조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가 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2일(현지시간) 복원력 있고 통합적인 공급망 형성을 회원국들에 촉구하고 나섰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공급망을 다양화하자는 것으로 중국을 겨냥한 모양새다.

23일 일간 더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전날 오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 비즈니스 포럼에 참가해 공급과 관련한 중국 의존에 대해 글로벌 차원의 경계심이 있음을 상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모디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국경문제로 갈등을 빚는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 양자회담을 할 수도 있는 가운데 나왔다.

특히 브릭스 비즈니스 포럼에는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인도와 중국은 2020년 국경분쟁지인 라다크에서 양국군간 충돌이 있은 뒤로 관계가 악화됐다.

모디 총리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은 우리에게 복원력 있고 통합적인 공급망의 중요성을 가르쳐줬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신뢰와 투명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전 세계, 특히 글로벌 사우스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서로 상대의 장점을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사우스는 주로 남반구에 있는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하는 표현이다.

모디 총리는 또 인도가 개발한 즉각결제시스템 통합결제인터페이스(UPI)와 여타 결제시스템의 도입을 브릭스 회원국들에 제안하면서 인도에서는 이제 세계에서 디지털 거래가 가장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와 아랍에미리트(UAE), 프랑스는 UPI를 도입한 상태다.

모디 인도 총리, 중국 겨냥해 '공급망 다양화' 강조
이어 브릭스가 세계경제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고 특히 인도는 그 성장을 견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의 격동에도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주요국"이라며 "조만간 인도는 5조달러 규모의 경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인도가 수년 안에 세계의 성장엔진이 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이는 인도가 어려운 시기를 경제개혁 기회로 바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