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째 카라바조 열풍… 이탈리아 미술관 최애 작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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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화가 카라바조> 펴낸 고종희 교수
카라바조의 생애와 작품 세계 책에 담아
직접 이탈리아 가서 발자취 쫓아
카라바조의 생애와 작품 세계 책에 담아
직접 이탈리아 가서 발자취 쫓아

<불멸의 화가 카라바조>를 펴낸 고종희 한양여대 명예교수는 22일 서울 중구의 복합문화공간 순화동천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수십 년이 지나도록 이탈리아에서는 카라바조 열풍이 사그라들 줄 모르고, 오히려 점점 더 거세지는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고 교수는 서양미술사 전문가다. 이탈리아 국립피사대학교에서 미술사학을 공부했다.

그의 그림엔 가식과 권위, 위선과 장식이 없다.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잔혹하게 목이 잘린 그림들에 당대 사람들이 환호했다. 무언가 보는 이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유쾌함이 있었다.

고 교수는 카바라조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들여다 본 이 책을 쓰기 위해 직접 이탈리아 곳곳을 돌아봤다고 한다. 카라바조가 태어난 밀라노부터 유년 시절을 보낸 이탈리아 북부의 작은 마을, 활발한 작품활동을 한 로마, 살인을 저지른 후 떠돌았던 팔리아노와 나폴리, 몰타, 39세의 나이로 생을 마친 에르콜레 해변까지 직접 다니며 그의 생애를 촘촘하게 되짚었다.
하지만 2007년 한 미술 애호가에 의해 카라바조가 태어난 곳이 밀라노라는 사실이 밝혀져 미술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고 교수는 “40년 전 피사대 미술사학과에 입학하면서부터 카라바조에게 매료되어 책과 자료를 수집했다”며 “단순히 한 위대한 예술가에 대한 연구서가 아니라 평생을 바친 미술사 연구에 대한 열정의 결과물”이라고 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