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타야 티띠꾼 / 한화클래식 조직위 제공
아타야 티띠꾼 / 한화클래식 조직위 제공
24일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대회 한화클래식의 대회 코스인 제이드팰리스GC는 지난해 선수들 사이에서 너무 어려워 '악마의 코스'로 불렸다. 페어웨이가 좁은 데는 폭이 15m에 불과했고, 바로 옆에는 100㎜ 넘게 자란 러프가 깔려 있었다. 선수들은 러프에 공을 일단 한 번 빠뜨리면 공부터 찾는 게 우선이었고, 찾아도 '탈출'을 목표로 했을 정도다.

그래서 프로투어에선 드문 80대 타수가 지난해 이 대회에선 83번이나 쏟아졌다. 120명의 출전 선수가 1~4라운드에서 약 360회 라운드를 했다고 하면, 스코어카드 다섯 개 중 하나 이상이 80대 스코어로 접수됐다는 얘기다. 우승자인 홍지원(23)이 오버파(1오버파) 스코어를 적어내고도 우승한 것만 봐도 제이드팰리스GC의 난도를 가늠할 수 있다.

이랬던 제이드팰리스GC는 올해는 난도를 대폭 낮춰 선수들을 맞이한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전년 대비 올해 러프 길이를 절반 이상 깎고, 페어웨이도 10m 이상 더 넓혔다고 밝혔다. 선수들로선 러프에 빠져도 그린을 노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지난해 14억원에서 3억원 오른 17억원으로 총상금을 증액한 올해 한화클래식에는 KLPGA투어 최정상급 선수들은 물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선수들까지 도전장을 내밀었다.

KLPGA투어에선 디펜딩 챔피언 홍지원을 비롯해 상금랭킹 1위 이예원(20), 대상포인트 공동 1위 박지영(27), 임진희(25) 박민지(25) 등이 총출동한다. LPGA투어에선 김아림(28)과 지은희(37), 김인경(35), 신지은(31)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외국 국적 선수로는 아타야 티띠꾼(20·태국)이 모습을 드러낸다.

우승상금이 3억500만원에 달하다보니 이 대회 결과에 따라 상금 타이틀 순위도 요동칠 전망이다. 7억3188만원을 모은 이예원이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7위 홍지원(4억3290만원)까지 우승 상금을 보태면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