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허문찬 기자
사진=허문찬 기자
조단위 기업공개(IPO) 대어 두산로보틱스가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두산로보틱스는 23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두산로보틱스는 총 1620만주를 공모하며, 공모 희망 가격은 2만1000~2만6000원으로 예상 공모 금액은 3402억~4212억원으로 추산됐다. 내달 11~15일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같은달 21~22일 이틀간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이같은 상장 절차를 완료한 뒤 오는 10~11월께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하겠단 계획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며, 공동 주관사는 KB증권, NH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이다.

두산로보틱스는 두산그룹 로봇 계열사로 2015년 7월 설립됐다. 두산이 최대주주로 지분 90.9%를 보유하고 있다. 매출 기준으로 협동 로봇 분야에서 국내 1위다. 글로벌 기준으론 4위다. 회사는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두고 있다. 작년 5월 미국 텍사스주에 판매 법인을 설립했으며, 지속적으로 해외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 121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 기준으로도 영업적자를 냈다. 영업적자에도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과 자기자본 1500억원 이상' 요건을 충족해 유니콘 기업 특례 요건으로 상장을 추진한다.

이번 상장으로 조달하는 자금은 연구개발 및 생산 역량 강화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해외 채널 확대에도 투입할 예정이다. 회사는 장기적으로는 범용성이 높은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로봇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두산로보틱스는 제조, 푸드테크 등 다양한 협동로봇 솔루션에서 나아가 소프트웨어 플랫폼까지 개발하며 외형을 확대해왔다"며 "이번 IPO를 통해 협동로봇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더욱 고도화하고, 다양한 산업에 협동로봇을 적용하는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