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전기·염색…60대 고용 中企, 3년 새 10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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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85만명 채용
은퇴 숙련자로 일손 메워
은퇴 숙련자로 일손 메워


5060세대는 청년 인재에게 발휘되기 어려운 숙련된 기술을 갖추고 있어 제조 현장에서 호평받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의 최근 채용 동향 조사에 따르면 고령자를 채용할 의향이 있는 기업은 주된 이유로 ‘숙련인력 유입·유지’(59.6%), ‘노동력 부족 해소’(34.4%) 등을 꼽았다.
자동차 부품회사 일지테크는 경주에 새로 공장을 지으면서 현장 근무 경력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신입직원 대신 중장년 직원 30여 명을 채용했다. 이 회사는 올해도 경력자 위주로 30여 명을 더 뽑을 예정이다. DSE의 박 회장도 “외환위기 등 경기 변동 경험이 풍부한 65세 해외영업본부장의 건의로 달러가 오를 것에 대비해 자재를 대규모로 구입한 덕에 손실을 줄였다”고 말했다. 김천구 대한상공회의소 연구위원은 “고숙련·고학력 고령 인구 활용은 노동인구 감소와 노동생산성 저하 문제 극복의 대안”이라며 “지속적인 직업훈련과 평생교육을 강화해 노동의 질 향상과 기업의 생산성 제고에 더 도움이 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축적된 경험에서 나오는 숙련도는 고연령에도 불구하고 실버 채용이 확산하는 주요 배경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달 내놓은 ‘신중년 일자리 분석 및 평가’에 따르면 재취업에 성공한 55~59세의 경우 주로 종사하는 일자리는 제조업(26.4%),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5.3%), 도·소매업(8.7%) 등이었다. 현장 경험이 중시되는 업종일수록 실버 채용이 활발했다.
정부도 ‘신중년’으로 5060세대를 재정의하며 적극 지원에 나섰다. 5060근로자를 고용하는 기업은 근로자 1인당 분기별 90만원의 ‘고령자 계속 고용 장려금’을 지원받는다. ‘고용창출장려금’을 활용해 만 50세 이상 구직자를 채용한 기업도 2020년 1272개, 2021년 1446개, 지난해 1874개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합계출산율 저하에 따른 인구절벽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산업인력의 공백을 메우려면 퇴직한 인력의 지혜를 활용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선 중기선임기자/강경주 기자 leew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