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일본도 '침체' 경고등…유가 3거래일 연속 하락 [오늘의 유가]
중국 경기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유럽·일본도 예상보다 낮은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발표하면서 국제 유가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1.42% 하락한 배럴 당 78.50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는 1.39% 내린 82.86 달러에 거래됐다.
미국·유럽·일본도 '침체' 경고등…유가 3거래일 연속 하락 [오늘의 유가]
유가 하락에는 이날 발표된 미국·일본·유럽 등 주요국의 경기 지표가 영향을 미쳤다. 미국 S&P글로벌은 8월 종합 PMI가 전월 52.0에서 50.4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월가 전망치인 52를 밑도는 수치다. 서비스업 PMI는 지난달 52.3에서 8월 51.0으로 둔화했고, 제조업 PMI는 전월 49.0에서 이번 달 47.0으로 떨어졌다.

PMI는 대표적인 경기선행지표 중 하나로, 50보다 높으면 경기 호황, 아래면 침체를 가리킨다. 다만 시장은 종합PMI가 지난 3월 이래 최저치라는 점에서 경기 둔화의 신호로 받아들였다. 크리스 윌리엄슨 S&P글로벌 수석 경제 경제학자는 "8월 기업 활동이 거의 정체되면서 3분기에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발표된 유로존 8월 합성 PMI 예비치는 47.0으로 3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인 48.8과 전월 수치인 48.6을 모두 밑돌았다. 서비스업 PMI는 7월 50.9에서 48.3으로 떨어지며 전체 지수의 하락을 이끈 반면, 제조업 PMI는 전월 42.3에서 1.4포인트 상승한 43.7을 기록했다. 지난해 중반부터 악화한 제조업 시황이 최악의 국면에서 벗어났을 가능성이 제기다.

일본의 8월 지분은행 제조업 PMI는 49.7로 50을 밑돌았다. 전월보다 0.1포인트,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높다. 앤드류 하커 S&P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8월 중 일본 민간 부문 전반의 성장세가 회복됐고 서비스 부문은 전체 확장을 주도했다"면서도 "반면 제조업은 계속해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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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주간(지난 12~18일) 원유재고는 전주 대비 613만400배럴 감소한 4억3352만8000배럴로 집계됐다. 월가 전망치는 240만 배럴 감소였다. 휘발유·디젤 재고는 월가 예상을 웃돌았다. 휘발유 재고는 146만8000배럴 증가한 2억1762만6000배럴,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94만5000배럴 늘어난 1억1668만8000배럴로 집게됐다. 전문가들은 각각 50만배럴, 20배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