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아는 사람만 아는 명품' 각광…백화점 "모시기 경쟁" [오정민의 유통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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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잇따라 '스텔스 럭셔리' 브랜드 팝업 매장 열어
최근 패션업계 트렌드로 ‘오래된 부(富)’ 특유의 여유로움을 연출하는 '올드머니 룩'과 '스텔스 럭셔리(상표가 눈에 잘 띄지 않아 드러나지 않는 사치)'가 떠오른 가운데 백화점 업계가 브랜드 모시기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에비뉴엘 잠실점에서 오는 10월 말까지 데스트리 팝업을 매장을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기업 한섬이 국내에 들여온 데스트리는 그동안 현대백화점 중심으로 매장을 열었으나 이번에 롯데백화점도 팝업 매장을 기획한 것. 팝업 매장에는 이부진 사장이 들어 화제가 된 건터 파스망트리 백을 포함해 가방과 액세서리, 의류 등 150여종을 판매한다. 데스트리는 2016년 영국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출신 디자이너 제랄딘 구이엇과 전 크리스찬 디올의 꾸뛰르 임원이던 레티시아 롬브로소가 설립한 브랜드다. 모자로 시작해 가방과 주얼리 등 액세서리류로 영역을 확대했고 지난해부터 의류도 선보이고 있다.
특별한 로고 장식 없이 현대 미술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유러피안 공예 디테일과 조화로운 색상, 비대칭성 등을 특징으로 내세운다. 상류층 패션 아이콘으로 꼽히는 이부진 사장이 든 건터 파스망트리 백도 노끈이 둥글게 말린 듯한 장식이 특징일 뿐, 로고는 드러나 있지 않아 브랜드를 잘 알 수 없었다.
데스트리 창업자인 구이엇은 세계 최대 럭셔리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를 이끄는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의 며느리이기도 하다. 구이엇은 지난달 방한해 이 사장을 비롯해 블랙핑크 멤버 로제, 배우 이정재 등을 만났었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불과 2년 만에 한국은 (데스트리의) 3대 시장 중 하나로 부상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스텔스 럭셔리 브랜드로 꼽히는 벨기에 명품 브랜드 델보의 아시아 한정판을 강남점에서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1층에서 델보 팝업매장을 열고 델보의 아시아 단독 상품 ‘마그리트 캡슐 컬렉션’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해당 컬렉션은 벨기에 출신 초현실주의 거장 르네 마그리트 출생 12주년을 맞아 그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의 제품들이다.
델보는 대표 모델인 '브릴런트'와 '핀' 등에 르네 마그리트의 예술 세계에서 영감을 받은 이미지를 더했다. 한정판은 사랑(L'Amour), 유머(L'Humour), 사과(La Pomme), 사람(L'Homme) 네 가지 주제로 기획됐다. 매장에서는 마그리트 재단이 소장한 르네 마그리트 작품도 전시된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은 이번 팝업 매장을 통해 쇼핑과 함께 문화예술 콘텐츠를 경험하는 특별함을 선사해 다시 한번 대한민국 랜드마크 백화점의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10~20대 초반 Z세대 사이에서도 올드머니 패션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SNS에서는 올드머니 패션에 대한 키워드가 급증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Oldmoney' 등 올드머니룩 관련 해시태그가 90만여 개에 달한다. 언뜻 로고가 눈에 띄지 않아 '스텔스 럭셔리'로도 불리는 유행의 대표 브랜드로는 '명품 중의 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를 비롯해 고급 소재 사용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로로피아나, 로고가 눈에 띄지 않는 델보, 보테가 베네타, 토템 등이 꼽힌다. 특히 미국 아역배우 출신 쌍둥이 애슐리 올슨과 메리 케이트 올슨이 만든 더로우 제품은 최근 미국 배우 기네스 펠트로, 블랙핑크 제니가 착용해 화제가 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경기 불황과 물가 상승 등 여파와 4~5년간 유지된 (빅 로고의) '뉴머니룩'에 대한 피로감이 커지면서 아는 사람만 아는 올드머니룩이 각광받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루이비통家 며느리가 만든 '데스트리' 롯데百에 떴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장남 정준선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결혼식에 든 가방으로 유명세를 얻어 일명 '이부진 백'으로 국내에서 인지도를 쌓은 프랑스 패션 브랜드 '데스트리'가 롯데백화점에도 떴다.롯데백화점은 에비뉴엘 잠실점에서 오는 10월 말까지 데스트리 팝업을 매장을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기업 한섬이 국내에 들여온 데스트리는 그동안 현대백화점 중심으로 매장을 열었으나 이번에 롯데백화점도 팝업 매장을 기획한 것. 팝업 매장에는 이부진 사장이 들어 화제가 된 건터 파스망트리 백을 포함해 가방과 액세서리, 의류 등 150여종을 판매한다. 데스트리는 2016년 영국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출신 디자이너 제랄딘 구이엇과 전 크리스찬 디올의 꾸뛰르 임원이던 레티시아 롬브로소가 설립한 브랜드다. 모자로 시작해 가방과 주얼리 등 액세서리류로 영역을 확대했고 지난해부터 의류도 선보이고 있다.
특별한 로고 장식 없이 현대 미술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유러피안 공예 디테일과 조화로운 색상, 비대칭성 등을 특징으로 내세운다. 상류층 패션 아이콘으로 꼽히는 이부진 사장이 든 건터 파스망트리 백도 노끈이 둥글게 말린 듯한 장식이 특징일 뿐, 로고는 드러나 있지 않아 브랜드를 잘 알 수 없었다.
데스트리 창업자인 구이엇은 세계 최대 럭셔리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를 이끄는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의 며느리이기도 하다. 구이엇은 지난달 방한해 이 사장을 비롯해 블랙핑크 멤버 로제, 배우 이정재 등을 만났었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불과 2년 만에 한국은 (데스트리의) 3대 시장 중 하나로 부상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스텔스 럭셔리 브랜드로 꼽히는 벨기에 명품 브랜드 델보의 아시아 한정판을 강남점에서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1층에서 델보 팝업매장을 열고 델보의 아시아 단독 상품 ‘마그리트 캡슐 컬렉션’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해당 컬렉션은 벨기에 출신 초현실주의 거장 르네 마그리트 출생 12주년을 맞아 그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의 제품들이다.
델보는 대표 모델인 '브릴런트'와 '핀' 등에 르네 마그리트의 예술 세계에서 영감을 받은 이미지를 더했다. 한정판은 사랑(L'Amour), 유머(L'Humour), 사과(La Pomme), 사람(L'Homme) 네 가지 주제로 기획됐다. 매장에서는 마그리트 재단이 소장한 르네 마그리트 작품도 전시된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은 이번 팝업 매장을 통해 쇼핑과 함께 문화예술 콘텐츠를 경험하는 특별함을 선사해 다시 한번 대한민국 랜드마크 백화점의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빅 로고' 안녕…클래식한 올드머니룩 유행
이 같은 흐름은 패션시장에서 '빅 로고' 유행이 약화하고 클래식 스타일의 '올드머니룩' 바람이 분 영향이란 게 업계의 해석이다. 오래된 상류층을 일컫는 올드머니는 신흥부자를 뜻하는 뉴머니와 대치되는 개념으로 '올드머니룩'은 고급스러운 소재와 재단을 통해 부를 과시하는 스타일을 의미한다.최근에는 10~20대 초반 Z세대 사이에서도 올드머니 패션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SNS에서는 올드머니 패션에 대한 키워드가 급증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Oldmoney' 등 올드머니룩 관련 해시태그가 90만여 개에 달한다. 언뜻 로고가 눈에 띄지 않아 '스텔스 럭셔리'로도 불리는 유행의 대표 브랜드로는 '명품 중의 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를 비롯해 고급 소재 사용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로로피아나, 로고가 눈에 띄지 않는 델보, 보테가 베네타, 토템 등이 꼽힌다. 특히 미국 아역배우 출신 쌍둥이 애슐리 올슨과 메리 케이트 올슨이 만든 더로우 제품은 최근 미국 배우 기네스 펠트로, 블랙핑크 제니가 착용해 화제가 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경기 불황과 물가 상승 등 여파와 4~5년간 유지된 (빅 로고의) '뉴머니룩'에 대한 피로감이 커지면서 아는 사람만 아는 올드머니룩이 각광받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쏟아지는 유통업계의 다양한 이야기를 맛보기 좋게 한입거리로 잘라 담았습니다. 유용하게 맛보는 [오정민의 유통한입], 같이 한입 하실까요?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