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핵종 함량 높은 생선 등 반입·유통 방지 목적"
러시아, 연해주로 수입되는 일본산 수산물 방사능 검사 강화
러시아 당국이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 개시에 따라 일본에서 극동 연해주로 수입되는 생선과 해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강화한다고 24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보건·위생·검역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은 "방사성핵종 함량이 높은 일본산 수산물이 러시아 연방 영토에 반입돼 유통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를 수입할 때 위생·검역 및 유통 통제를 강화하라고 연해주 지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회사인 도쿄전력은 일본 정부 결정에 따라 사전 작업을 거쳐 수조에 보관하던 오염수를 이날 오후 1시께부터 방출하기 시작했다.

이는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약 12년 반 만이다.

앞서 지난달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일본 측에 오염수 처리 방법을 '대기 방출'로 재고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오염수 해양 방류에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전날인 23일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출하는 곳에서 샘플을 채취하는 기회를 포함해 필요한 모든 정보를 관련국들에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러시아 현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출이 오호츠크해와 베링해 등 북태평양 해역에 접한 극동 사할린주와 쿠릴열도, 캄차카반도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러시아민족우호대학교 생태연구소 소속 블라디미르 피나예프 부교수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는 해양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는 삼중수소에 오염된 식품이 시장에 진입하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