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출산 후 6개월 이상 아기에 모유를 먹인 산모는 최소 3년간 심혈관 건강이 개선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헬스데이 뉴스는 호주 애들레이드 대학 의대 로빈슨 연구소의 심장 전문의 말레사 파티라나 교수 연구팀이 출산 여성 160명의 출산 후 3년간 심혈관 건강 자료를 분석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출산 후 최소 6개월 이상 모유를 먹인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 사이의 심장 대사 건강에 차이가 있는지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출산 후 아기에게 최소 6개월 이상 모유를 먹인 그룹은 그렇지 않은 대조군보다 체질량 지수(BMI), 수축기(최고) 혈압, 이완기(최저) 혈압, 평균 동맥압, 중심 대동맥 수축기 혈압, 중심 대동맥 이완기 혈압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심 대동맥 혈압은 위 팔목에서 측정하는 상완 동맥 혈압보다 심혈관 질환의 발생과 더 밀접한 관계가 있다.

연구팀은 "체질량 지수, 사회경제적 수준, 출산 전 흡연, 출산 연령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했지만, 이 결과에는 변함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임신 합병증(임신성 고혈압, 자간전증, 임신성 당뇨, 조산아 출산)을 한 가지 이상 겪은 여성이 출산 후 6개월 이상 아기에 모유를 먹이면 수축기 혈압, 혈당, 중성지방 수치가 상당히 낮고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는 임신 중 합병증을 겪은 여성은 특히 출산 후 모유 수유가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바이오메드 센트럴(BMC)의 '국제 모유 수유 저널(International Breastfeeding Journal)'에 실렸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