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난 셀트리온 1등 영업사원…해외 공략 앞장서 합병효과 극대화"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사진)이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 합병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의 1등 영업사원은 나”라며 “직접 발로 뛰며 해외 고객을 만나겠다. 내가 제시한 목표(2030년 매출 12조원 등)를 신뢰해도 좋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24일 일반투자자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17일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 공시를 낸 뒤 두 번째 간담회다.

이날 서 회장은 “올해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 주요 시장에 직접판매망을 갖췄다”며 “오는 27일 일본을 시작으로 다음달 싱가포르에서 테마섹 등 주요 투자자를 만난 뒤 미국 맨해튼, 보스턴 등에 가서 직접 기업설명회를 하고 기관투자가를 만나 우리 제품의 우수성을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시장 규모가 3년 내 5000억원, 5년 내 1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는 “캐나다에 셀트리온 제품을 쓰는 의사가 1800명인데 오전 미팅, 오찬, 점심 미팅, 만찬 등을 통해 하루에 20명씩 모두 만날 계획”이라며 “쉽지 않은 일이지만 우리 회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서 회장은 연 24조원 규모인 미국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 진출에 대해서도 “걱정하지 말라”고 투자자를 안심시켰다. 그는 “현지 주요 유통망이자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중 하나인 옵텀의 공보험(시장점유율 14%)에 등재됐고 점유율 10%짜리도 협상 중”이라며 “5%짜리도 이달 말 협상을 마무리하면 올해 미국 현지 40%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짐펜트라(피하주사제형인 렘시마SC의 미국 브랜드)가 10월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짐펜트라 매출이 2030년 3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셀트리온은 2030년 매출 12조원 달성을 목표로 바이오시밀러 60%, 오리지널 신약 40% 비율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서 회장은 “합병 후 필요하다면 셀트리온홀딩스 상장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합병에 반대하는 주식반대매수 청구 한도가 1조원이 넘을 경우 대책을 묻는 질문엔 “자금 1조원은 준비해놨다”면서도 “1조원을 넘으면 합병에 허들이 될 수 있다”고 밝혀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음을 내비쳤다.

남정민/안대규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