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기회발전특구를 통해 금융, 전력반도체, 2차전지 분야 지원 강화에 나선다. 이성권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24일 기자브리핑에서 “‘37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관련 전문가와 논의 끝에 단기적으로 금융, 전력반도체, 2차전지 분야 기회발전특구를 추진하기로 했다”며 “낙후지역 개발을 위한 특구 사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기회발전특구는 윤석열 정부의 120대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다. 비수도권에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할 경우 정부가 파격적인 지원과 규제 특례를 제공하는 제도다. 정부는 세제 감면과 재정 지원, 특례 요건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 부시장은 “국가 주도의 산업 육성 추진, 제조업 위주 개발, 근로·정주 환경 불만족, 지방자치단체 간 유치 경쟁 과열 등 그동안의 정책적 한계를 벗어날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앵커기업을 적극 유치하고 부산에 특화한 파격적인 유치 인센티브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의 금융 영토는 더욱 확장될 전망이다. 남구 문현동 BIFC(부산국제금융센터)를 중심으로 한 금융산업 집적지를 부산항 북항 일원까지 확대하는 방안이 담겼다. 부산시는 문현금융단지와 북항 2단계 개발 사업 부지를 연결해 부산금융특구 지정 사업을 추진한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금융 공공기관 이전, 금융 전문인력 양성, 핀테크와 블록체인 관련 기업 유치 등의 사업을 한다.

수도권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과 함께 부산은 전력반도체의 거점으로 육성한다. 부산시는 기장군 동남권원자력의과학산단이 지난 7월 전력반도체 부문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로 지정됨에 따라 기회발전특구 사업을 연계해 지원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지역 주력 산업인 자동차 부품산업의 전장화를 지원하고, 2차전지 관련 분야를 육성한다는 계획도 담겼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