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나온 자신의 ‘10월 퇴진설’에 대해 “전망이 아니라 (일부의) 기대”라고 일축했다. 다음달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와 관련해 자신의 거취를 둘러싸고 설왕설래가 있지만, 대표직에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 24일 TJB대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10월 (이 대표의) 대표직 사퇴 뒤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전당대회에서) 78%라는 역사에 없는 압도적 지지로 당 대표가 됐고, 지금도 그 지지는 유지되는 정도를 넘어 더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합을 유지하고 지지자와 당원들이 실망하거나 흩어지지 않게 만들어 투표하게 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내년 총선을 어떻게 해서든 반드시 이기는 게 사명이고 내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한 정치평론가가 오는 10월 이 대표 사퇴설을 제기했고, 친명계인 정청래 의원 등은 “(당 내부에서) 12월에 이 대표를 흔들 수 있다”고도 했다. 이 대표가 총선 승리를 위해 스스로 물러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민주당 안팎에서 나온다. 그러나 이 대표가 직접 나서 이를 “여당과 일부 동조하는 이들의 기대일 뿐”이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향후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받아들일 것인지를 묻는 말엔 “(국회) 회기가 빌 때 청구하라”며 “그러면 방어하지 않고 영장실질심사를 받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당하긴 하지만 언제든지 소환하면 응해서 조사받겠다”며 “‘방탄 국회’를 소집하지 않을 테니 얼마든지 하라”고 했다.

이 대표는 ‘총선 승리를 자신하는지’ 묻자 “민주당이 지금까지는 부족한 게 많이 있었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국민들이 기대할 수 있도록,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가 할 일”이라고 했다. 그는 “선거를 이기자고 해서 이기는 것도 아니고, 상대를 지게 만들겠다고 해서 쉽게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다”며 “결국은 거대한 민심이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