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지난 2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하자 중국에서 소금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5일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일본의 오염수 방류로 식품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의 유명 온라인 쇼핑몰 곳곳에선 소금이 품절됐다.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재고 부족 사태가 벌어졌다. 소금을 미리 쟁여두려는 소비자가 급증하면서다. 현지에선 이 같은 중국인들의 소금 사재기 움직임이 부분적으로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그룹채팅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채팅방에서 소금 사재기 정보가 공유되자 단체 구매를 하려는 사람이 늘었고, 위챗 그룹채팅을 통해 소금 판촉에 나서는 사람들도 생겼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한국의 소금 사재기 현상이 중국에 알려지면서 영향을 받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중국 시장감독관리총국은 이날 “수입하는 식품 안전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각 지역의 관리당국에 인력을 투입해 식품 안전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국은 소금 가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오염수 방류에 따른 우려로 소금 사재기가 기승을 부려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행위를 단속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이지훈 특파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