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면서 국내 수산물 시장이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부 유통업체에선 유통기한이 긴 소금, 김, 건어물을 사재기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횟집 등 수산물을 쓰는 식당은 손님이 급감했다. 정부는 단체 급식업체 관계자를 불러 모아 수산물 취급을 늘리도록 협조를 요청하기로 하는 등 불안심리 차단 총력전에 나섰다.

25일 e커머스업체 A사에 따르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지난 24일 소금 매출은 1주일 전(8월 17일)보다 1018.0% 급증했다. 고등어 매출은 두 배 이상, 김 매출은 60% 이상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B대형마트에서는 소금 매출이 1년 전보다 250.0%, 전복은 80.8% 증가했다. 이 마트의 부산 지역 일부 매장은 오염수 방류가 가시화한 지난 6월부터 2개월간 천일염뿐 아니라 맛소금, 꽃소금 등 소금 전반의 조달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금 매대가 아예 사라졌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멸치, 미역, 김 등 보관이 쉬운 건해산물의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며 “본격적인 수산물 소비 감소가 일어날 것에 대비해 방사능 검사를 강화하는 등 자체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수산물 도매시장은 아직 냉동 생선과 젓갈을 구매하려는 손님들의 발길이 멈추지 않고 있다. 하지만 상인들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실정이다. 주요 공급처인 일식당 등에서 손님이 급감하는 추세기 때문이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총 50석 규모의 일식당을 운영하는 C씨는 “24일의 경우 예약이 많은 목요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저녁 내내 단체 손님 한 팀밖에 받지 못했다”며 “오염수 방류 여파로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고 했다.

정부·여당은 수산물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과 해양수산부는 오는 30일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CJ프레시웨이 등 단체급식 업체들을 불러 기업 급식에 수산물 활용을 늘리는 방안을 논의한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