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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가 내고 왔어요"…흉흉한 세상 호신술 찾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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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잇단 흉악범죄에 비상 자구책…"배운 호신술 쓸 일 없길"
    "휴가 내고 왔어요"…흉흉한 세상 호신술 찾는 사람들
    "호신술은 누군가를 이기는 게 아닙니다. 내 안전을 지키는 것이 호신술의 목적입니다."

    흉기난동과 성폭행 살해와 같은 흉악범죄가 연이어 터지면서 불안해진 마음에 호신술 교육장을 찾는 이가 늘고 있다.

    최근 흉악범죄가 우범지대가 아닌 일상 공간에서 '묻지마' 식으로 저질러지다 보니 주변에서 언제 닥칠지 모를 위기에 비상 자구책을 마련해보려는 마음에서다.

    23일 오후 2시께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지하의 서울청년센터 서초오랑에는 호신술을 배우려는 수강생 10여명이 하나둘 모였다.

    대부분 젊은 여성이었다.

    서울 서초구에 사는 김혜진(39)씨는 "최근 무차별 폭행, 성범죄가 너무 많아 프로그램이 마련된 김에 배우고 싶었다"며 "안전을 위해서라도 호신술을 배우는 데 휴가를 쓰는 게 의미가 있는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
    "휴가 내고 왔어요"…흉흉한 세상 호신술 찾는 사람들
    권민정 ASAP한국형여성호신술 강사는 수강생들에게 "정답은 없다"며 "위험을 인식하고 위험에서 멀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습은 상대와 거리가 먼 경우 할 수 있는 비물리적 대응과 상대와 가까운 경우 할 수 있는 물리적 대응 방법을 배우는 식으로 이뤄졌다.

    먼저 제자리에서 뛰며 "아아악" 소리를 지르는 연습과 작은 소리부터 큰 소리로, 다시 큰 소리에서 작은 소리로 목소리를 내는 연습이 이어졌다.

    소리를 지르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평소에 내지 않던 큰 소리를 막상 내려니 마음처럼 쉽지 않았다.

    권 강사는 "소리는 분명히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도구"라며 "사람들이 '나는 소리 지르는 것밖에 못 했어'라고 말할 때가 있는데 그렇게 생각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다양한 방법들을 일상에서 고민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휴가 내고 왔어요"…흉흉한 세상 호신술 찾는 사람들
    가까이서 나를 공격하거나 붙잡으려는 상대에게서 빠져나갈 수 있는 물리적 대응 동작에 대한 시범도 이어졌다.

    강사는 힘으로는 위협을 가하는 상대를 당해내기 어려울 수 있다며 기본 방어 자세와 무게 중심을 이용해 상대에게서 달아나는 방법을 설명했다.

    기본 방어 자세는 손가락을 틈 없이 붙인 뒤 손을 위로든 아래로든 빠르게 움직일 수 있게 목 앞에 팔을 약간 구부려 두는 것이다.

    발은 휘청이지 않고 무게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어깨너비로 벌려 자세를 잡아야 유리하다.

    이를 바탕으로 밀기·당기기·비켜 돌기·주저앉기 네 가지 동작을 활용해 가해자에게서 멀어지는 게 목적이다.

    밀기는 기본 방어 자세에서 한쪽 발을 뒤로 내밀어 잘 지지한 뒤 상대의 팔꿈치를 밀어 올려 상대의 손이 나에게 닿지 않게 하는 방법이다.

    손가락을 벌리면 나도 모르게 잡고 당기고 싶어지기 때문에 손가락을 다 모아 미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휴가 내고 왔어요"…흉흉한 세상 호신술 찾는 사람들
    호신술이라는 말에 거창한 무술을 배울 것 같았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상대에게서 빠져나가는 간단해 보이는 동작이었지만 그마저도 버벅대기 일쑤였다.

    강사의 설명 뒤 상대의 팔꿈치를 밀며 멀어지는 방향으로 도망가는 연습이 이어졌다.

    처음에는 모두 실습 상대방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러웠지만 점차 진지해져 온 힘을 다했다.

    이날 강습은 3시간 동안 이어졌다.

    서울 서초구에 사는 이모(28)씨는 "호신술을 단순히 상대를 이기는 것이라고만 알고 있었다"며 "소리 지르는 것, 뛰는 것도 나를 보호하는 호신술이라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에서 온 취업 준비생 이지선(32)씨는 "영화처럼 몸을 움직여보려고 했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며 "오늘 배운 것들을 주변에도 알려줄 생각이지만 쓸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하면서 웃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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