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등 인트론바이오, 보톡스 대체 신규 소재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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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신소재 iN-SIS5 개발
신경전달 물질 억제에 관여
업계 “근육 도달 화장품 無”
회사 “화장품 개발 가능하다”
신경전달 물질 억제에 관여
업계 “근육 도달 화장품 無”
회사 “화장품 개발 가능하다”
인트론바이오가 일명 보톡스라고 불리는 보툴리눔 톡신과 유사한 효능을 내는 신소재 iN-SIS5를 개발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연일 강세다. 인트론바이오는 iN-SIS5를 화장품 분야부터 상업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화장품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인트론바이오는 1만원대를 횡보 중이다. 지난 14일 6000원대였던 주가는 18일 3거래일 만에 1만1000원대까지 폭등했다.
인트론바이오의 주가가 갑자기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한 시점은 iN-SIS5 개발 소식이 발표되면서다. 지난 16일 인트론바이오는 ‘보톡스 대체 신규 소재 iN-SIS5 국제화장품원료 등록’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회사 측은 “iN-SIS5는 기존 보툴리눔 톡신과 유사한 효능을 제공한다”며 “iN-SIS5가 스네어 단백질 복합체 형성 작용을 저해하는 방식으로, 근육의 신경 말단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 물질의 분비를 억제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인트론바이오는 iN-SIS5의 화장품 사업 추진을 위해 헉슬리(HUXLEY) 브랜드를 보유한 노드메이슨과 협력한다. 인트론바이오는 "iN-SIS5는 주름개선, 모공축소 등의 다양한 효과를 제공할 수 있는 소재"라고 했다.
보툴리눔 톡신은 근육 신경 말단부 수용체에 결합해 자율신경계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 아세틸콜린의 분비를 차단해 일시적으로 국소 근육을 이완 또는 마비시키는 기전이다. 특정 신체 부위의 원치 않는 신경전달 흐름을 일정 기간 동안 차단해 주름 개선 및 질병 치료에 사용되는 것이다.
인트론바이오 관계자는 “보툴리눔 톡신은 기전이 스네어 단백질을 절단하는 비가역적 메커니즘이어서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높다”며 “iN-SIS5는 스네어 단백질 복합체 형성을 억제하지만 스네어 단백질 자체를 훼손하지 않는 가역적 메커니즘이어서 부작용 초래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의 주장을 종합해 보면 iN-SIS5와 보툴리눔 톡신의 공통점은 스네어 단백질의 복합체 형성을 절단하거나 억제해 신경 전달 흐름에 관여한다는 것이다. 이 기전은 근육에 접합돼 있는 신경 말단부에서 일어난다. 즉 피부 표피와 진피 밑에 있는 피하지방을 통과해 근육까지 도달해야 주름 제거 효과가 생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근육층까지 전달되는 화장품이 없었다는 점에서 의문을 제기했다. 한 피부미용 회사 연구원은 “현재까지 어떤 화장품도 피부통과가 아닌 근육층에 물질이 전달되는 경우는 없다”며 “만약 전달이 된다면 이것은 화장품이 아니라 전문의약품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식약처에 확인 결과, 진피까지 투과해 신경계에 작용할 경우 화장품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진피를 뚫어 약리적인 영향(소위 보톡스 기능 등)을 주는 제품은 화장품법상 화장품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ICID는 미국화장품협회가 발간하는 화장품 원료집으로, ICID에 등재됐다고 해서 바로 화장품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의약품으로 잘못 인식할 우려가 있거나 화장품 범위를 벗어나는 표시광고는 금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인트론바이오는 화장품으로 개발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주름 개선, 모공 축소 등의 효과를 제공하는 화장품으로 개발이 가능하다”며 “표피 투과 후 확산으로 전달하는 방식을 구현할 것이며, 자연적 피부 투과를 이용하는 것과 마이크로니들을 사용하는 두 가지 방안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iN-SIS5의 지속성 실험 데이터는 현재 없지만 보툴리눔 톡신에 비교해 짧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화장품의 경우에는 독성 문제가 없으므로 매일 사용하는 제품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이 기사는 2023년 8월 25일 10시 05분 <한경 바이오인사이트> 온라인에 게재됐습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인트론바이오는 1만원대를 횡보 중이다. 지난 14일 6000원대였던 주가는 18일 3거래일 만에 1만1000원대까지 폭등했다.
인트론바이오의 주가가 갑자기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한 시점은 iN-SIS5 개발 소식이 발표되면서다. 지난 16일 인트론바이오는 ‘보톡스 대체 신규 소재 iN-SIS5 국제화장품원료 등록’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회사 측은 “iN-SIS5는 기존 보툴리눔 톡신과 유사한 효능을 제공한다”며 “iN-SIS5가 스네어 단백질 복합체 형성 작용을 저해하는 방식으로, 근육의 신경 말단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 물질의 분비를 억제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인트론바이오는 iN-SIS5의 화장품 사업 추진을 위해 헉슬리(HUXLEY) 브랜드를 보유한 노드메이슨과 협력한다. 인트론바이오는 "iN-SIS5는 주름개선, 모공축소 등의 다양한 효과를 제공할 수 있는 소재"라고 했다.
보툴리눔 톡신은 근육 신경 말단부 수용체에 결합해 자율신경계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 아세틸콜린의 분비를 차단해 일시적으로 국소 근육을 이완 또는 마비시키는 기전이다. 특정 신체 부위의 원치 않는 신경전달 흐름을 일정 기간 동안 차단해 주름 개선 및 질병 치료에 사용되는 것이다.
인트론바이오 관계자는 “보툴리눔 톡신은 기전이 스네어 단백질을 절단하는 비가역적 메커니즘이어서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높다”며 “iN-SIS5는 스네어 단백질 복합체 형성을 억제하지만 스네어 단백질 자체를 훼손하지 않는 가역적 메커니즘이어서 부작용 초래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의 주장을 종합해 보면 iN-SIS5와 보툴리눔 톡신의 공통점은 스네어 단백질의 복합체 형성을 절단하거나 억제해 신경 전달 흐름에 관여한다는 것이다. 이 기전은 근육에 접합돼 있는 신경 말단부에서 일어난다. 즉 피부 표피와 진피 밑에 있는 피하지방을 통과해 근육까지 도달해야 주름 제거 효과가 생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근육층까지 전달되는 화장품이 없었다는 점에서 의문을 제기했다. 한 피부미용 회사 연구원은 “현재까지 어떤 화장품도 피부통과가 아닌 근육층에 물질이 전달되는 경우는 없다”며 “만약 전달이 된다면 이것은 화장품이 아니라 전문의약품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식약처에 확인 결과, 진피까지 투과해 신경계에 작용할 경우 화장품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진피를 뚫어 약리적인 영향(소위 보톡스 기능 등)을 주는 제품은 화장품법상 화장품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ICID는 미국화장품협회가 발간하는 화장품 원료집으로, ICID에 등재됐다고 해서 바로 화장품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의약품으로 잘못 인식할 우려가 있거나 화장품 범위를 벗어나는 표시광고는 금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인트론바이오는 화장품으로 개발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주름 개선, 모공 축소 등의 효과를 제공하는 화장품으로 개발이 가능하다”며 “표피 투과 후 확산으로 전달하는 방식을 구현할 것이며, 자연적 피부 투과를 이용하는 것과 마이크로니들을 사용하는 두 가지 방안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iN-SIS5의 지속성 실험 데이터는 현재 없지만 보툴리눔 톡신에 비교해 짧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화장품의 경우에는 독성 문제가 없으므로 매일 사용하는 제품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이 기사는 2023년 8월 25일 10시 05분 <한경 바이오인사이트> 온라인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