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관리비 등 절감 효과…소비침체 속 매출은 유지

컬리가 올해 상반기 소비심리 악화 등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적자 규모를 크게 줄이며 수익성 개선에 일단 성공했다.

컬리는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4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91억원)에 비해 31.6% 줄었다고 25일 공시했다.

2분기 매출은 5천79억원으로 1.4%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이 1조17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 줄었고, 영업손실은 1천206억원에서 778억원으로 35.5% 개선됐다.

컬리는 금리 인상과 고물가 등에 따른 소비 침체 속에서도 매출을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적자 폭을 크게 줄인 것에 의미를 뒀다.

허리띠 졸라맨 컬리…상반기 영업손실 35.5% 줄여
컬리는 올 1분기에도 영업손실을 지난해 동기 대비 41% 줄인 바 있다.

이러한 적자 축소는 올해 들어 지속한 비용 절감 노력에 따른 것이라고 컬리는 설명했다.

컬리는 올 상반기 판매관리비를 지난해보다 252억원 줄이는 등 마케팅비와 고정비 지출을 최소화했다.

판매 단가가 높아진 것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대표적으로 올 상반기 컬리 직매입 상품의 평균 판매가격(ASP)은 지난해 동기 대비 약 31% 증가했다.

여기에는 지난해 11월 공식 론칭한 뷰티 전문몰 '뷰티컬리'가 큰 역할을 했다.

뷰티컬리의 평균 판매가는 마켓컬리보다 3배가량 높다.

이 영향으로 고객의 한회 평균 구매가격도 올 상반기 처음으로 6만원 선을 넘어섰다.

뷰티컬리는 9개월간 누적 구매자 수 300만명, 주문 건수 400만건을 돌파하는 등 지속해 성장하는 추세다.

컬리페이도 출시 4개월 만에 가입자 15만명을 돌파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컬리 측은 "경기 평택과 경남 창원(동남권)의 물류센터를 신규 오픈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가운데서 영업손실을 크게 줄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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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는 하반기에도 수익성 중심의 경영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뷰티컬리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한편 평택·창원 물류센터를 통한 물류비용 절감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창원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부산, 울산, 대구, 김해, 창원, 양산 등 동남권 지역으로 '샛별배송' 범위를 넓혀 추가로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샛별배송은 고객이 밤 11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7시 안에 상품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컬리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뷰티컬리를 중심으로 한 매출 성장과 함께 샛별배송 권역 확장, 물류 생산성 향상, 컬리페이·컬리멤버스 확대 등을 토대로 수익성 개선의 경영 기조를 더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