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 출시된 인공지능(AI) 서비스는 4700개에 달한다. 오픈AI의 챗GPT 등장이 산업 지형도를 바꿨다.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뿐 아니라 기업 간 거래(B2B) 분야에서도 챗GPT를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는 모습이다.

25일 AI 서비스 분석 플러그인인 데어즈언AI포댓에 따르면 상반기 전 세계에 새로 출시된 AI 서비스 수는 4729개로 집계됐다. 데어즈언AI포댓은 이용자가 원하는 AI 서비스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챗GPT 기반 플러그인이다. 플러그인은 기존 프로그램에 다른 외부 서비스를 연동하는 기능을 뜻한다. 챗GPT가 여행업체 익스피디아의 서비스를 결합해 AI로 여행 계획을 짜주는 서비스를 내놓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AI 서비스 수가 폭발적으로 급증한 것은 지난해 4분기부터다. 더 정확히는 챗GPT가 등장한 지난해 11월을 전후해 새로운 서비스가 우후죽순으로 등장했다. 2019년만 해도 1년간 새로 나온 AI 서비스는 51개에 불과했다. 이 수는 2020년 124개, 2021년 249개로 늘더니 지난해 4분기 823개로 급증했다. 올 1분기와 2분기는 각각 2182개, 2547개였다. 지난달엔 증가세가 꺾여 460개에 그쳤다. 하지만 여전히 하루에 15개꼴로 새 서비스가 나온다. 나에게 맞는 AI 서비스를 찾아주는 AI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서비스가 다양하다.

챗GPT에 등록된 플러그인 수만 해도 900개에 달한다. 이스라엘 소프트웨어 업체인 스타트업닷에이아이에 따르면 15일 기준 챗GPT에서 사용할 수 있는 플러그인 수는 867개다. 플러그인 면면을 보면 디지털 반려동물, 맞춤형 부동산 검색, 주유소 휘발유 가격 조회, 실시간 은행 금리 확인 등 이색 B2C 서비스가 눈에 띈다. 송장 작성, 재고 관리, 문서 요약 등 B2B 서비스도 있다.

기업들의 AI 관련 채용 공고가 급증하는 등 AI산업 생태계도 빠르게 커지는 모습이다. 이날 미국 구인·구직 플랫폼인 업워크에 따르면 이 플랫폼 내 AI 관련 채용 공고는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채용 공고가 2.3배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AI 관련 채용은 딥러닝 엔지니어, 챗봇 개발자, 프롬프트 엔지니어 등 주로 기술자 위주”라며 “최근엔 AI 관리·안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AI 윤리학자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