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환의 인사 잘하는 남자] 리더의 정도 경영은 어디까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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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프이스트
자신이 하지 않았다고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재무팀 A팀장은 B팀원의 횡령 사실을 전혀 몰랐다. 일일 재무 보고를 매일 받고 숫자를 확인했지만 보고서상의 금액과 실제 은행 잔고를 확인한 적은 없었다.
B팀원의 씀씀이가 남다르고 의심이 된다는 제보 후 감사팀의 감사로 횡령이 확인됐다.
금액이 크지는 않았지만 7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횡령했다. 재무팀 팀장과 팀원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지만, 횡령은 사실이었다. 징계 위원회가 열려 B팀원은 퇴직 조치가 됐고 팀장은 팀장 보직 해임과 감봉 3개월의 중징계가 결정됐다. A팀장은 자신은 알지 못한 일이며 매월 수차례 정도 경영에 대해 강조했다고 항변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인사팀 B대리는 쾌활하고 적극적인 팀원이다. 작년까지 채용 관련 업무를 수행하다 1월부터 노무 업무를 담당하며 사내 외에서 폭넓은 활동을 했다. 주 1~2회 노동조합 구성원과 저녁을 함께 하며 이슈에 대해 실무 논의를 진행했다. 외향적이며 술을 좋아하는 B대리는 저녁 회식의 사회를 보며 돌아가며 건배 제의를 하는 등 술자리를 주도했다.
사건이 있던 날, 회식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누군가 2차로 노래방에 가자는 말을 했다.
B대리는 노래방에서 흥에 겨워 노동조합 여직원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다음 날, 노동조합은 B대리의 성희롱을 문제 삼았고 팀원 관리를 하지 못한 인사팀장까지 처벌을 요청했다. CEO는 대노하여 인사팀이 배제된 징계위원회를 개최했고 B대리는 영업본부 근무, 6개월 감봉 조치, 인사팀장은 3개월 감봉이 결정되었다.
인사팀장은 알지도, 하지도 않은 일로 중징계를 받은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경영층은 인사팀장으로서 조직관리를 엉망으로 한 것과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이유로 현장 팀장으로 발령을 냈다.
조직의 리더는 조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자신이 내린 의사 결정에 대한 책임뿐 아니라 팀원들이 수행한 일의 과정과 결과에 대한 책임도 져야한다. 리더는 팀원들의 행동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책임이 없다 말할 수 없다.
정도경영과 관련하여 리더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리더가 해야 하는 일은 방향 제시, 의사 결정, 성과 창출, 조직과 구성원 육성이 전부가 아니다. 조직과 구성원이 한 방향으로 정렬하여 목표 달성을 향해 매진하게 하는 것과 조직생활을 하면서 올바른 가치관으로 정도 경영을 실천하도록 솔선수범해야 한다.
리더는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목표를 수립하고 매주 주간 업무 실적과 계획을 보고 받는다.
수시로 실적을 점검하고 피드백 하며 조직과 구성원 모두가 노력하도록 한다.
마찬가지로 청결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 정도 경영의 목표를 정하고,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실적과 계획을 점검하고 피드백 하며 노력하게 해야 한다. 횡령이나 뇌물을 받지 말자, 성희롱이나 법규 위반을 하지 말자고 구호를 외친다고 부정 행위가 사라지는게 아니다.
부정부패가 발 디딜 수 없도록 해야 한다. 엄격하고 철저하게 조직과 구성원의 의식 속에 내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회사와 리더가 해야 할 일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전사 차원의 정도 경영 교육의 실시이다. 신입사원 입문교육과 계층별 교육에 정도 경영 교육은 필수 교과목으로 항상 실시해야 한다. 정도 경영 교육은 임직원의 관심과 참여도가 매우 낮은 수준이지만, 회사는 지속적으로 반복해야 한다. ‘이럴 땐 이렇게’와 같은 사례를 개발해 조직과 구성원이 "잘 몰라서 그렇게 했다"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둘째, 정도 경영 위반자에 대한 엄격한 제도 적용이다. 위반자에게는 관용이 허락되서는 안된다. 단 한번의 위반이라도 중징계를 집행해 조직과 구성원의 뇌리에 명확하게 인식시켜야 한다.
셋째, 정도 경영을 전담하는 조직과 담당자가 있어야 한다. 방향과 전략, 방안의 수립과 점검, 피드백 및 교육, 전사적 전파 등 홍보활동은 조직과 담당자가 없이 실행할 수 없다.
넷째, 리더의 솔선수범이다. 구성원이 보는 것은 리더의 말과 행동이다. 리더가 올바른 생각과 행동을 하면 구성원은 이를 보고 배운다. 리더 계층에 대한 교육, 실천, 점검과 피드백이 우선되어야 한다.
<한경닷컴 The Lifeist>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재무팀 A팀장은 B팀원의 횡령 사실을 전혀 몰랐다. 일일 재무 보고를 매일 받고 숫자를 확인했지만 보고서상의 금액과 실제 은행 잔고를 확인한 적은 없었다.
B팀원의 씀씀이가 남다르고 의심이 된다는 제보 후 감사팀의 감사로 횡령이 확인됐다.
금액이 크지는 않았지만 7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횡령했다. 재무팀 팀장과 팀원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지만, 횡령은 사실이었다. 징계 위원회가 열려 B팀원은 퇴직 조치가 됐고 팀장은 팀장 보직 해임과 감봉 3개월의 중징계가 결정됐다. A팀장은 자신은 알지 못한 일이며 매월 수차례 정도 경영에 대해 강조했다고 항변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인사팀 B대리는 쾌활하고 적극적인 팀원이다. 작년까지 채용 관련 업무를 수행하다 1월부터 노무 업무를 담당하며 사내 외에서 폭넓은 활동을 했다. 주 1~2회 노동조합 구성원과 저녁을 함께 하며 이슈에 대해 실무 논의를 진행했다. 외향적이며 술을 좋아하는 B대리는 저녁 회식의 사회를 보며 돌아가며 건배 제의를 하는 등 술자리를 주도했다.
사건이 있던 날, 회식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누군가 2차로 노래방에 가자는 말을 했다.
B대리는 노래방에서 흥에 겨워 노동조합 여직원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다음 날, 노동조합은 B대리의 성희롱을 문제 삼았고 팀원 관리를 하지 못한 인사팀장까지 처벌을 요청했다. CEO는 대노하여 인사팀이 배제된 징계위원회를 개최했고 B대리는 영업본부 근무, 6개월 감봉 조치, 인사팀장은 3개월 감봉이 결정되었다.
인사팀장은 알지도, 하지도 않은 일로 중징계를 받은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경영층은 인사팀장으로서 조직관리를 엉망으로 한 것과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이유로 현장 팀장으로 발령을 냈다.
조직의 리더는 조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자신이 내린 의사 결정에 대한 책임뿐 아니라 팀원들이 수행한 일의 과정과 결과에 대한 책임도 져야한다. 리더는 팀원들의 행동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책임이 없다 말할 수 없다.
정도경영과 관련하여 리더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리더가 해야 하는 일은 방향 제시, 의사 결정, 성과 창출, 조직과 구성원 육성이 전부가 아니다. 조직과 구성원이 한 방향으로 정렬하여 목표 달성을 향해 매진하게 하는 것과 조직생활을 하면서 올바른 가치관으로 정도 경영을 실천하도록 솔선수범해야 한다.
리더는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목표를 수립하고 매주 주간 업무 실적과 계획을 보고 받는다.
수시로 실적을 점검하고 피드백 하며 조직과 구성원 모두가 노력하도록 한다.
마찬가지로 청결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 정도 경영의 목표를 정하고,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실적과 계획을 점검하고 피드백 하며 노력하게 해야 한다. 횡령이나 뇌물을 받지 말자, 성희롱이나 법규 위반을 하지 말자고 구호를 외친다고 부정 행위가 사라지는게 아니다.
부정부패가 발 디딜 수 없도록 해야 한다. 엄격하고 철저하게 조직과 구성원의 의식 속에 내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회사와 리더가 해야 할 일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전사 차원의 정도 경영 교육의 실시이다. 신입사원 입문교육과 계층별 교육에 정도 경영 교육은 필수 교과목으로 항상 실시해야 한다. 정도 경영 교육은 임직원의 관심과 참여도가 매우 낮은 수준이지만, 회사는 지속적으로 반복해야 한다. ‘이럴 땐 이렇게’와 같은 사례를 개발해 조직과 구성원이 "잘 몰라서 그렇게 했다"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둘째, 정도 경영 위반자에 대한 엄격한 제도 적용이다. 위반자에게는 관용이 허락되서는 안된다. 단 한번의 위반이라도 중징계를 집행해 조직과 구성원의 뇌리에 명확하게 인식시켜야 한다.
셋째, 정도 경영을 전담하는 조직과 담당자가 있어야 한다. 방향과 전략, 방안의 수립과 점검, 피드백 및 교육, 전사적 전파 등 홍보활동은 조직과 담당자가 없이 실행할 수 없다.
넷째, 리더의 솔선수범이다. 구성원이 보는 것은 리더의 말과 행동이다. 리더가 올바른 생각과 행동을 하면 구성원은 이를 보고 배운다. 리더 계층에 대한 교육, 실천, 점검과 피드백이 우선되어야 한다.
<한경닷컴 The Lifeist>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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