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서울'  개점 당시 풍경. 사진=김영우 한국경제신문 기자youngwoo@hankyung.com
'더현대서울' 개점 당시 풍경. 사진=김영우 한국경제신문 기자youngwoo@hankyung.com
'백화점 같지 않은 백화점' 콘셉트로 MZ(밀레니얼+Z)세대를 끌어모은 더현대 서울의 누적 방문객이 1억명을 넘어섰다. 개점 2년6개월 만의 1억명 돌파 기록은 국내 단일 유통시설 방문객 기준으로 최단기간이란 설명이다.

방문객 1억명 돌파…"구매 고객 절반 이상 서울 밖에서 왔다"

사진=현대백화점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2021년 2월26일 문을 연 더현대 서울 누적 방문객 수가 지난 25일 기준 1억명을 넘어섰다고 27일 밝혔다.

개점 첫해인 2021년 2500만명이 방문한 데 이어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지난해 전년보다 1.5배가량 늘어난 4400만명이 더현대 서울을 찾았다. 올해는 지난 25일까지 3100만명이 방문해 이같은 속도라면 연간으로는 지난해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더현대 서울은 문화·예술 공간에 초점을 맞춘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아트 경영'이 빛을 발한 점포다. 아트원 등 문화공간과 실내 조경과 함께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식음(F&B) 및 패션 편집숍 등으로 ‘인증샷’을 선호하는 MZ세대 방문객을 끌여들었다.

특히 구매고객 절반 이상이 서울 외부 거주자로 일부러 점포를 찾았다는 점을 방증했다. 개점 후 구매 고객의 55%는 서울 외 지역 거주 고객으로 분석됐다. 서울 근교인 경기·인천에서 온 방문객이 24%였고, 충청(12.9%), 호남·영남(13%), 강원·제주(4.3%)순이었다.

더현대 서울 연매출 1조 달성 '목전'…올해 외국인 매출 '쑥'

'더현대서울'  개점 당시 풍경. 사진=김영우 한국경제신문 기자youngwoo@hankyung.com
'더현대서울' 개점 당시 풍경. 사진=김영우 한국경제신문 기자youngwoo@hankyung.com
올해는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 전환과 함께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늘어난 점이 특징이다.

올 들어 7월까지 더현대 서울의 외국인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779.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 전체 외국인 매출 평균 신장률(302.2%)의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그 결과, 올해 더현대 서울 전체 매출의 11%가 외국인 매출로 집계됐다. 아울러 외국인 구매 고객 중 20~30대 비중이 67%로 구매 외국인 3명 중 2명이 MZ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글로벌 MZ세대에게 인증샷을 남기는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며 "더현대 서울에서 물건을 구매한 고객 10명 중 1명은 외국인인 셈"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500억원의 매출을 거둔 더현대 서울은 올해 매출 1조원 돌파도 목전에 두고 있다. 올해도 월평균 20% 가까운 매출 증가율을 기록 중이라고 현대백화점 측은 전했다.
더현대 서울은 연말에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의 패션 브랜드 루이비통 매장을 열 예정이다. 사진=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더현대 서울은 연말에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의 패션 브랜드 루이비통 매장을 열 예정이다. 사진=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더현대 서울은 하반기 국내외 유명 브랜드 추가를 통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연말에 여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 소속 패션 브랜드 루이비통 매장을 비롯해 다음달 디즈니 스토어, 10월 파이브가이즈 입점이 예정돼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이 '영 앤 럭셔리' 이미지를 공고히한다는 계획"이라며 "연말 무난하게 매출 1조원을 달성할 전망이며, 이 경우 국내 백화점 중 최단 기간인 2년 10개월 만에 ‘매출 1조원 돌파’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