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이란·북한 '독재국가간 협력' 이전보다 심화"
"中 무력침공시 전세계 공급망 재난…여파 우크라 전쟁보다 클 것"
대만 외교수장 "中, 우크라 전쟁 교훈 삼아 대만 침공 준비"
대만해협을 사이에 둔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교훈' 삼아 대만 침공 준비에 나설 것이라고 대만 외교 수장의 분석이 나왔다.

27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지난 25일 보도된 라트비아 인터넷 매체인 델피(Delfi.lv)와의 사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우 부장은 중국 내부의 정책 결정 과정이 투명하지 않아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에서 러시아가 겪은 좌절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반드시 중국이 러시아의 군사적 좌절과 실패를 교훈으로 삼아 대만 침공을 위한 작전 수행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우 부장은 내다봤다.

그러면서 대만이 이같은 가능성에 대해 엄중히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부장은 대만 당국이 중국 군용기 및 군함의 대만해협 중간선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침범을 예의주시하고 군 개혁과 무기 구매 등의 투자를 강화해 비대칭 작전 능력을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만은 자기방어 결심이 승리를 쟁취하는 핵심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 자유 민주주의가 중국의 위협을 받지 않도록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 부장은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 등 독재국가 간의 협력이 이전보다 더욱 심화하고 있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1971년 중국의 유엔 가입을 결정한 유엔총회 결의안 2758호를 왜곡해 대만이 중국의 일부분이고 대만 사무가 중국 내정이라면서 대만해협에는 이른바 '국제수역'이 없다는 '내해' 주장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욱이 중국이 제1도련선(일본 쿠릴열도와 대만 동쪽, 필리핀 서쪽, 믈라카 해협을 잇는 가상의 선)을 넘어 동중국해, 남중국해, 태평양 및 인도양, 아프리카 등지로 확장하려고 기도하고 있어 주변국과의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같은 중국의 무모한 행위로 인한 지정학적 군사 충돌 가능성 및 더 나아가 전세계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우 부장은 지적했다.

우 부장은 전세계 화물 물동량의 50%가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가운데 대만이 전세계 반도체 제조의 60%, 첨단 반도체의 세계 점유율 92%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대만을 무력 침공하면 반드시 전세계 경제공급망에 대한 재난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우 부장은 지난 11일 스위스 유력신문인 노이어취리허차이퉁(NZZ)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대만을 봉쇄하는 경우 국제법상 전쟁행위로 국제 사회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켜 전세계 경제의 중대한 재난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 여파가 우크라이나 전쟁보다 더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