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조승희·김경아·김미려, 제11회 '부코페'서 공연
출산, 육아, 결혼 생활 등 주제로 70분간 공연…객석 뜨겁게 달궈
놀아주기 대신 놀고 싶은 엄마들에게…개그 토크쇼 '투맘쇼'
"자녀가 시끄럽게 굴면 공연 중 유튜브 틀어주셔도 괜찮아요.

엄마들만 즐겁게 볼 수 있으면 되니까" (조승희)
엄마들도 놀아주는 대신, 놀고 싶을 때가 있다.

지난 26일 부산시 남구 부산은행 오션홀에서 열린 제11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의 개그 토크쇼 '투맘쇼'. 이곳에서는 마음껏 놀기 위해 모인 '맘'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공연 전까지만 해도 여성 관객 비율이 높을 뿐, 평범해 보이는 공연장이었지만 시작과 동시에 분위기는 급격히 반전됐다.

관객석 곳곳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숨겨둔 끼와 흥을 뿜어내는 엄마들이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날 토크쇼의 MC를 맡은 코미디언 조승희가 "미친 척하고 춤을 춰보라"며 공연장 조명의 밝기를 낮추자, 50여명이 일제히 일어나 음악에 몸을 맡겼다.

의자 위에 올라가 춤을 추는가 하면, 입고 있던 겉옷을 머리 위로 빙빙 돌리기도 하고, 자녀와 함께 엉덩이를 씰룩이며 리듬을 타기도 했다.

좌석 주변의 공간이 부족했는지 무대 앞 빈 곳으로 나아가 춤을 추는 이들도 있었다.

놀아주기 대신 놀고 싶은 엄마들에게…개그 토크쇼 '투맘쇼'
그중 무대 위로 소환된 엄마 다섯 명의 연령대는 다양했다.

자녀가 벌써 29살, 26살이나 됐다는 베테랑 엄마부터 아직 아이가 3살이라는 새내기 엄마까지. 제대로 즐길 줄 아는 이들의 모습에 객석 곳곳에서 감탄이 터져 나왔다.

2016년 처음 시작된 '투맘쇼'는 엄마들에 의한, 엄마들을 위한 공연이다.

두 아이를 각각 키우고 있는 개그우먼 김경아와 정경미가 미혼인 조승희와 함께 엄마들의 '힐링 콘서트'로 기획했다가 인기가 점점 높아지자 김미려까지 영입해 규모를 키웠다.

이번 '부코페'에는 김미려가 정경미를 대신해 무대에 올랐다.

진한 분홍색으로 옷을 맞춰 입고 나타난 김미려와 김경아는 다채로운 개그 코너를 선보였다.

놀아주기 대신 놀고 싶은 엄마들에게…개그 토크쇼 '투맘쇼'
유명 걸그룹의 노래를 개사해 부르기도 했고, 출산, 산후조리, 육아, 결혼 생활, 고부 갈등 등에 대한 주제를 콩트식으로 펼쳐내며 70여분의 공연 시간을 알차게 채웠다.

'투맘쇼'를 비롯해 다채로운 코미디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부코페는 내달 3일까지 열흘간 열린다.

총 14개국에서 38개 팀이 참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