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서울 도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인사와 야권 성향 단체들이 모여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에 대한 규탄 총공세를 이어갔다. 경찰 추산 약 7000명이 모여 ‘죽창가’를 부르며 시위를 벌였다. 이 대표는 “일본의 패악질을 가장 합리화하고 지지한 사람이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선동했다. 민주당 양이원영, 무소속 양정숙 의원 등 의원 4명은 지난달에 이어 또 보여주기식 ‘방일 쇼’에 나섰다.

민주당이 오염수 방류를 ‘광우병 시즌2’로 몰아가는 것은 극렬 지지층을 결집하고 국론 분열을 조장해 표를 얻겠다는 정치적 계산이 깔린 술수로밖에 읽히지 않는다. 방류 이후 각종 데이터를 통해 과학적 안전성 여부가 검증될 때까지 차분하게 기다려도 충분한 상황인데도 반일몰이에 여념이 없다. 이러다가 나중에 거짓 선동으로 밝혀지면 국민에게 무슨 말로 해명할 것인가. 실제 일본 환경성은 오염수 방류 다음날인 25일 원전 40㎞ 이내 11개 지점에서 바닷물을 채취해 삼중수소(트리튬) 농도를 측정한 결과, 전용 장비로 검출할 수 있는 하한치인 L당 8베크렐(㏃)을 밑돌았다고 어제 발표했다. 이 가운데 3개 지점에서 세슘137 등의 방사성 물질 농도도 조사했지만 모두 검출 하한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성은 앞으로 매주 11개 지점에서 바닷물을 채취해 트리튬 농도를 분석한다. 또 국제원자력기구가 개설한 웹페이지에 따르면 어제 오후 5시 현재 희석 오염처리수 내 트리튬 농도는 L당 205㏃로 세계보건기구 식수 수질 기준(1만㏃)의 50분의 1 수준이다.

서방 언론들도 중국과 한국 좌파 진영의 반발이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오염처리수가 과학적으로 문제가 없음에도 많은 한국인이 공포에 떨고 있고 야당인 민주당이 이를 이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은 이제라도 국격을 떨어뜨리고 국민의 불안감을 자극하는 선동을 멈추길 바란다. 거짓은 지난 광우병 괴담처럼 언젠가 들통 나게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