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우대 조건 없이도 높은 기본금리를 제공하는 예·적금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예·적금 우대금리 혜택을 받으려면 통신비 자동이체, 카드 실적 등 복잡한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인터넷은행·저축은행들은 상품 가입만 하면 최고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을 내놓으면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조건 없이 年 4% 금리 드립니다"…알짜 예·적금의 유혹

월 최대 300만원까지 납입 가능

토스뱅크는 지난 9일 연 최고 5%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토스뱅크 자유적금’을 내놨다. 12개월 이상 가입하면 누구나 연 5% 금리를 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기본금리는 가입 기간이 12~36개월이면 연 3%, 6~11개월 연 2%, 3~5개월 연 1.5%다. 2%포인트 우대금리는 매월 적금 자동이체만 달성하면 받을 수 있다. 월 납입 한도도 최대 300만원으로 넉넉한 편이다.

케이뱅크도 우대 조건 없이 연 4%대 금리를 주는 ‘코드K 자유적금’을 판매 중이다. 최고 금리는 연 4.4%(만기 3년)다. 1년 기준으로 연 4.3%, 6개월 기준 연 3.6% 이자를 준다. 월 최대 3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가입 기간에 최대 2회 부분 출금도 가능하다.

저축은행들도 우대 조건 없이 고금리를 주는 수신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지난 1일 업권 최초로 9개월 만기에 특별한 조건 없이 연 4.2% 금리를 제공하는 ‘9개월 회전정기예금’을 내놨다. 지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변동 금리에 따라 자동 갱신되는 상품이다. 만기 후 중도 해지하면 약정금리가 보장돼 손해가 없다.

OK저축은행은 7일 별도 조건 없이 연 4.41% 금리를 제공하는 ‘OK e-안심앱플러스 정기예금’을 선보였다. 6개월마다 금리가 바뀌는 3년 만기 회전식 예금이다. 가입 기간 6개월만 넘기면 중도 해지 손해 없이 약정 이율을 모두 받을 수 있다. 비대면 전용 상품으로 OK저축은행 모바일 앱으로 가입할 수 있다. 최소 가입 금액은 10만원이다.

만기만 채우면 우대금리 제공

일정 기간을 넘기는 등 간단한 조건만 충족하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도 있다. 우리은행은 16일 연 최고 6% 금리를 제공하는 ‘N일 적금’을 출시했다.

인기 웹툰 ‘유미의 세포들’과 제휴해 적금 납입 시 주인공 ‘유미’의 감정을 의인화한 ‘감정 스탬프’를 감정다이어리에 적립할 수 있다. 기본금리는 연 2%로 낮지만 가입 기간의 절반 이상을 납입하고 감정다이어리를 가입 기간의 4분의 3 이상 채우면 3%포인트 금리를 추가로 제공한다.

남은 금리 1%포인트는 가입 시점에 우리은행 예·적금 상품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받을 수 있다. 납입 금액은 매일 최대 3만원이다. 만기는 31일·100일·200일이다. 비대면 전용 상품으로 모바일 앱 ‘우리 원 뱅킹’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SC제일은행의 수시입출식 상품 ‘제일EZ통장’은 첫 거래 고객이면 개설 후 6개월간 1%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해 연 최고 3.6% 금리를 제공한다. 전북은행도 ‘JB플러스 정기 예·적금’ 신규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0.2~0.3%포인트 우대금리를 준다. 최고 금리는 예금 연 3.87%(만기 9개월), 적금 연 4.2%(만기 1년)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