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심'만 쫓으니까 尹 엄석대로 보여"…與 의원들 면전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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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
김병준 한국경제인협회 고문 특강
"尹 마음에 안 들어도 대안 안 내놔"
"국민들은 '윤심'만 따라간다고 봐"
김병준 한국경제인협회 고문 특강
"尹 마음에 안 들어도 대안 안 내놔"
"국민들은 '윤심'만 따라간다고 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을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속에서 독재자로 그려지는 엄석대로 비유했다. 이 전 대표의 작심 발언은 정치권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는데, 5개월여가 흐른 28일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윤 대통령이 엄석대로 보인 이유'에 대한 분석이 나왔다.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김병준 한국경제인협회(옛 전경련) 고문은 이날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국민통합'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연단에 선 김 고문은 윤석열 정부 내각이 국민에게 윤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 고문은 "(국회의원은) 대통령 철학이나 국정 방향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대통령이 말씀하시는 자유는 과하거나 부족한 측면이 있다'고 대안을 내놓아야 하는데, 그 대안을 내놓는 모습 없이 바로 '윤심'(윤 대통령 의중)을 따라간다는 모습을 보인다고 국민들은 보고 있다"고 했다. 김 고문은 1987년 이문열 작가가 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언급했다. 그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정치적 이해를 앞세운 윤심을 따라가니까 대통령을 두고 엄석대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소설에서 학급의 독재자인 엄석대뿐만 아니라 '자유주의자 선생님'이 중요한 인물로 나온다고 설명했다.
김 고문은 "자유주의자 선생님은 윤 대통령께서 대한민국의 공정하지 못하고 정의롭지 못한 부분에 권력의 막대기를 들고 바로잡겠다고 하는 것처럼 엄석대를 쫓아낼 때까지 엄석대를 두들겨 팬다"며 "적극적인 자유주의자는 공정한 질서를 만들어내고, 자유주의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매를 댈 때는 대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독재자 엄석대가 아니라 자유주의자 선생님에 해당한다고 김 고문은 설명했다. 그는 "선생님은 엄석대를 쫓아낸 다음 반 아이들을 혼내고 '이제 됐다' 싶으니까 그때부터 매를 멈추고 아이들이 무엇을 하든 그대로 뒀다"며 "두 달, 석 달이 지나니 아이들은 스스로 '이래선 안 되겠다'고 하는데, 아이들 스스로의 민주적 질서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제가 봤을 땐 윤 대통령은 자유주의자 선생님이다. 한편으로는 매를 들지만, 한편으로는 그 학생들에게 자유를 부여하는 선생님"이라며 "우리 당 소속된 어떤 분(이 전 대표)도 엄석대라고 그랬다. 엄석대처럼 보이는 이유는 당이 정치적 이해관계를 앞세워 윤심만 따라가는 그런 당처럼 보이니까 마치 대통령이 엄석대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러니까 우리는 대통령의 철학이라든가 국정운영의 기조를 제대로 알고 이심전심으로 당과 용산이 혼연일체가 되고 일심동체가 돼야 하지, 그렇지 않고 다른 걸로 되면 곤란하다"며 "엄석대냐, 자유주의자냐 이런 논쟁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3월 3일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후보) 지지를 호소하면서 윤 대통령을 엄석대로,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이른바 '엄핵관'으로 빗댄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당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시골 학급의 모습은 최근 국민의힘의 모습과 닿아 있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김병준 한국경제인협회(옛 전경련) 고문은 이날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국민통합'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연단에 선 김 고문은 윤석열 정부 내각이 국민에게 윤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 고문은 "(국회의원은) 대통령 철학이나 국정 방향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대통령이 말씀하시는 자유는 과하거나 부족한 측면이 있다'고 대안을 내놓아야 하는데, 그 대안을 내놓는 모습 없이 바로 '윤심'(윤 대통령 의중)을 따라간다는 모습을 보인다고 국민들은 보고 있다"고 했다. 김 고문은 1987년 이문열 작가가 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언급했다. 그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정치적 이해를 앞세운 윤심을 따라가니까 대통령을 두고 엄석대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소설에서 학급의 독재자인 엄석대뿐만 아니라 '자유주의자 선생님'이 중요한 인물로 나온다고 설명했다.
김 고문은 "자유주의자 선생님은 윤 대통령께서 대한민국의 공정하지 못하고 정의롭지 못한 부분에 권력의 막대기를 들고 바로잡겠다고 하는 것처럼 엄석대를 쫓아낼 때까지 엄석대를 두들겨 팬다"며 "적극적인 자유주의자는 공정한 질서를 만들어내고, 자유주의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매를 댈 때는 대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독재자 엄석대가 아니라 자유주의자 선생님에 해당한다고 김 고문은 설명했다. 그는 "선생님은 엄석대를 쫓아낸 다음 반 아이들을 혼내고 '이제 됐다' 싶으니까 그때부터 매를 멈추고 아이들이 무엇을 하든 그대로 뒀다"며 "두 달, 석 달이 지나니 아이들은 스스로 '이래선 안 되겠다'고 하는데, 아이들 스스로의 민주적 질서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제가 봤을 땐 윤 대통령은 자유주의자 선생님이다. 한편으로는 매를 들지만, 한편으로는 그 학생들에게 자유를 부여하는 선생님"이라며 "우리 당 소속된 어떤 분(이 전 대표)도 엄석대라고 그랬다. 엄석대처럼 보이는 이유는 당이 정치적 이해관계를 앞세워 윤심만 따라가는 그런 당처럼 보이니까 마치 대통령이 엄석대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러니까 우리는 대통령의 철학이라든가 국정운영의 기조를 제대로 알고 이심전심으로 당과 용산이 혼연일체가 되고 일심동체가 돼야 하지, 그렇지 않고 다른 걸로 되면 곤란하다"며 "엄석대냐, 자유주의자냐 이런 논쟁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3월 3일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후보) 지지를 호소하면서 윤 대통령을 엄석대로,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이른바 '엄핵관'으로 빗댄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당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시골 학급의 모습은 최근 국민의힘의 모습과 닿아 있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