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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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서이초 교사의 극단적 선택을 계기로 교권 침해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교권과 학생인권, 학부모 교육참여를 둘러싼 갈등도 첨예하다.

이런 와중에 두 명의 교사가 교직생활에 대해 진솔하게 풀어낸 <선생님, 오늘은 안녕하신가요?>를 출간했다. 부제는 '교사로 살아가기 힘든 요즘, 두 교사의 교직생활 생존기'. 좋은 교사, 행복한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해온 과정을 담았다.
교사로 살기 힘든 요즘, 교사가 교사에게 건네는 위로 [책마을]
책은 마치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교사들을 향해 '선생님, 나도 그랬어요' 말해주는 듯하다. 본인이 신규교사 시절 겪은 실수담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월마다 하는 출결 마감은 실수 없이 끝내본 적이 없고, 30분 남짓이면 끝날 일을 몇 시간은 붙잡아야 마칠 수 있었다. 한번은 봉사활동 확인서를 작성하는데, 옆자리 선생님께 배운 대로 정보를 입력하고, 출력하고, 도장까지 쾅 찍어서 담당자 선생님에게 제출했다. 그런데 웬걸, 교무실 전체에 웃음소리가 퍼져나갔다. 영문도 모른 채 선생님을 쳐다보니 아주 야망이 크다고 웃으시며 내가 제출한 확인서를 보여 주셨다. 거기엔 교장 직인란에 버젓이 나의 도장이 찍혀 있었다."

단순히 '나때는 말이야' 과거 경험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교사 동호회 가입 등 신규 교사들이 도움을 얻을 만한 팁도 전수한다.

저자는 이 책이 "저마다의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많은 선생님, 그리고 예비 선생님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고 적었다. "이 책은 임용 합격 이후 내가 겪은 또 하나의 도전에 관한 이야기다. '최종 합격'이라는 반짝이는 네 글자가 창창한 앞날을 보장해 줄 것 같았지만, 현실은 조금 달랐다. 그렇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조금씩 다듬어져 가는 신규교사의 성장기를 이 책에 담았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