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인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스1
전일인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스1
코스피 거래대금이 최근 감소한 가운데 수급주체가 강한 매수자에서 약한 매수자로 손바뀜이 나타날 가능성이 증권가에서 제기됐다.

29일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는 악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코스피 거래대금이 줄고 있는 점이 우려되는 대목"이라며 "과거에도 거래대금 고점 형성 이후 감소 구간에는 증시 하락이 동반됐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거래대금 고점 형성일에 음봉으로 마감할 경우 증시는 강한 매수자에서 약한 매수자로 손바뀜이 나타났을 가능성이 크다"며 "8월 이후 코스피 수급주체도 외국인에서 개인으로 전환된 부분도 이런 해석을 뒷받침한다"고 했다.

과거 거래대금 감소 국면을 돌이켜보면 시장 관심주들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띠었다. 그는 "과거 거래대금이 감소하는 국면에서 관심주 대비 소외주들의 강세가 나타났다. 약한 매수세가 지배적이고 추가적인 매수자가 나타나기 어려운 환경이어서 주가 모멘텀이 형성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최근 금리 상승에 따른 증시 체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거래가 활발하고 주가 급등락을 보이는 종목 투자에는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3분기 실적발표 전인 9, 10월에는 계절적으로 거래대금이 줄어드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면서 "이처럼 거래대금이 줄어들고 수급여력이 약해질 경우 하방경직성이 형성된 종목의 투자성과가 나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증시 방어적 성격으로 이들 종목은 약한 매수세력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