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유통가 장악한 쿠팡…주가도 나홀로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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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왕좌 등극한 쿠팡…6개월새 주가도 30% 상승
2분기 영업이익 1940억원, 4개 분기 연속 흑자 이어가
쿠팡에 주도권 내준 이마트 -31%, 롯데쇼핑 -18% 울상
"물류·택배 장악력 확대…미래 실적 가늠자는 해외사업" 쿠팡을 향한 증권가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매 분기마다 가파른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쿠팡에게 주도권을 내준 이마트, 롯데쇼핑 등은 성장성의 한계를 노출하며 주가도 꾸준히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쿠팡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실적 개선이 꼽힌다. 쿠팡의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쿠팡의 영업이익은 194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쿠팡은 11번가, 컬리 등이 IPO 시장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동안 이커머스 업계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올해 2분기 쿠팡의 활성 고객은 1971만명으로 1년 전보다 10% 늘었다. 고객 1명이 쓰는 금액은 296달러로, 1년 전에 비해 5%가량 늘었다. 고객의 양과 질 모두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안정적인 수익 창출 능력이 부각되면서 쿠팡의 주가도 안정적으로 회복 중"이라며 "앞으로 플랫폼 사업의 가치가 부각된다"고 밝혔다.
쿠팡에 주도권을 내준 이마트(-31.8%)와 롯데쇼핑(-17.3%)의 주가는 지난 3월 초와 비교해 크게 하락한 상황이다. 특히 이마트는 신세계백화점, SSG닷컴 등 주요 계열사를 통합한 멤버십 '유니버스 클럽' 출시로 반전을 노렸으나 효과는 미미했다는 평가다. 비슷한 시기 이마트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서 편출되며 주가 상승의 동력도 크게 꺾였다.
쿠팡의 영향력은 물건을 판매하는 과정 뿐만 아니라 배송하는 시스템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쿠팡은 지난 2021년 물류 전문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를 설립한 뒤 물류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물류 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해 택배 집하 건수는 약 13억 건으로, 전체(36억100만건)의 36%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국내 택배 1위 기업인 CJ대한통운의 점유율은 48.3%에서 44.3%로 4%포인트 하락했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수십억달러를 투자한 물류망이 실적 개선의 원동력"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 쿠팡은 신사업 영역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기 위해 과감한 투자에도 나선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2분기 실적발표 관련 콘퍼런스콜에서 "OTT 서비스인 쿠팡플레이와 배달 플랫폼 쿠팡이츠 등에 올해 4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쿠팡의 멤버십 서비스인 '와우 멤버십'의 정규 혜택으로 쿠팡 이츠 무제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멤버십을 중심으로 쇼핑과 엔터, 먹거리까지 하나로 묶겠다는 전략이다.
해외 사업 확장 전략은 대만에서 추진될 전망이다. 쿠팡은 지난해 10월부터 대만에서 '로켓 직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서 판매 중인 상품을 대만 고객들이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구축한 서비스다. 김 의장은 "대만에서의 첫 런칭 10개월은 한국에서의 로켓배송 10개월 보다 성장 흐름이 빠르다"며 자신감을 전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국내 소매 시장에서 현금흐름이 안정적으로 창출되기 시작했다"며 "특히 대만 시장에서의 초기 실적이 고무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효성 기자
이커머스 왕좌 등극한 쿠팡…6개월새 주가도 30% 상승
2분기 영업이익 1940억원, 4개 분기 연속 흑자 이어가
쿠팡에 주도권 내준 이마트 -31%, 롯데쇼핑 -18% 울상
"물류·택배 장악력 확대…미래 실적 가늠자는 해외사업" 쿠팡을 향한 증권가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매 분기마다 가파른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쿠팡에게 주도권을 내준 이마트, 롯데쇼핑 등은 성장성의 한계를 노출하며 주가도 꾸준히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4개 분기 연속 흑자 행진…주가도 6개월새 30% '쑥'
뉴욕 거래소에 따르면 28일(현지 시각) 쿠팡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92% 내린 18.32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3월 2일 14달러를 기록한 쿠팡의 주가는 꾸준히 오름세를 기록하며 3월 초 대비 30.8% 상승했다. 같은 기간 19% 정도 오른 나스닥지수보다 오름폭이 컸다.쿠팡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실적 개선이 꼽힌다. 쿠팡의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쿠팡의 영업이익은 194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쿠팡은 11번가, 컬리 등이 IPO 시장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동안 이커머스 업계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올해 2분기 쿠팡의 활성 고객은 1971만명으로 1년 전보다 10% 늘었다. 고객 1명이 쓰는 금액은 296달러로, 1년 전에 비해 5%가량 늘었다. 고객의 양과 질 모두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안정적인 수익 창출 능력이 부각되면서 쿠팡의 주가도 안정적으로 회복 중"이라며 "앞으로 플랫폼 사업의 가치가 부각된다"고 밝혔다.
오프라인 최강자 이마트 넘었다…택배 시장에서도 '와우'
쿠팡은 이마트, 롯데마트 같은 오프라인 기반의 유통업체의 영향력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쿠팡의 2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21% 증가한 7조6749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이마트(7조2711억원)와 롯데쇼핑(3조6222억원)을 넘어선 기록이다.쿠팡에 주도권을 내준 이마트(-31.8%)와 롯데쇼핑(-17.3%)의 주가는 지난 3월 초와 비교해 크게 하락한 상황이다. 특히 이마트는 신세계백화점, SSG닷컴 등 주요 계열사를 통합한 멤버십 '유니버스 클럽' 출시로 반전을 노렸으나 효과는 미미했다는 평가다. 비슷한 시기 이마트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서 편출되며 주가 상승의 동력도 크게 꺾였다.
쿠팡의 영향력은 물건을 판매하는 과정 뿐만 아니라 배송하는 시스템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쿠팡은 지난 2021년 물류 전문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를 설립한 뒤 물류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물류 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해 택배 집하 건수는 약 13억 건으로, 전체(36억100만건)의 36%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국내 택배 1위 기업인 CJ대한통운의 점유율은 48.3%에서 44.3%로 4%포인트 하락했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수십억달러를 투자한 물류망이 실적 개선의 원동력"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아직 갈길 먼 주가…"신사업·해외사업이 관건"
쿠팡 주가는 6개월 새 30% 이상 올랐지만, 지난 2021년 3월 70달러에 근접했던 것에 비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다. 결국 과거의 주가를 회복하기 위해선 국내 유통시장 장악을 넘어 해외에서의 성장성을 증명해야 하는 시점이다. 2분기 해외사업을 포함한 쿠팡의 신사업 부문 매출은 1억5629만달러(전년비 -2.5%)로 주춤한 상황이다.실제 쿠팡은 신사업 영역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기 위해 과감한 투자에도 나선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2분기 실적발표 관련 콘퍼런스콜에서 "OTT 서비스인 쿠팡플레이와 배달 플랫폼 쿠팡이츠 등에 올해 4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쿠팡의 멤버십 서비스인 '와우 멤버십'의 정규 혜택으로 쿠팡 이츠 무제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멤버십을 중심으로 쇼핑과 엔터, 먹거리까지 하나로 묶겠다는 전략이다.
해외 사업 확장 전략은 대만에서 추진될 전망이다. 쿠팡은 지난해 10월부터 대만에서 '로켓 직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서 판매 중인 상품을 대만 고객들이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구축한 서비스다. 김 의장은 "대만에서의 첫 런칭 10개월은 한국에서의 로켓배송 10개월 보다 성장 흐름이 빠르다"며 자신감을 전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국내 소매 시장에서 현금흐름이 안정적으로 창출되기 시작했다"며 "특히 대만 시장에서의 초기 실적이 고무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효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