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은 사양산업? OTT엔 없는 ‘특별관’ 앞세워 내년 역대 최대 실적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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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회 CGV 대표 인터뷰
그야말로 ‘고사 위기’였다. 영화관들은 코로나19와 넷플릭스의 ‘원투펀치’에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주저 앉았다. 사양산업이라는 꼬리표가 순식간에 달라붙었다.
재기가 어려울 것이란 비관론이 만연했을 무렵 CJ CGV가 의외의 소식을 알렸다. 코로나19 이후 한 해 적자가 수천억원에 달하기도 했던 회사가 올 상반기 흑자로 전환했다는 뉴스였다.
비록 영업이익은 17억원에 불과했으나 증권가는 놀라운 시선이었다. 하반기에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던 흑자 전환이 반년이나 빨라졌고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이었다.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늘었다.
허민회 CJ CGV 대표는 “경영실적 개선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했다. 그는 29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듣보인간의 생존신고’ 영화 시사회에서 기자와 만나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재도약 플랜을 짜고 있다”며 “올해는 영업익 700억원을 달성하고 내년엔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허 대표는 CGV만의 색다른 경험으로 특별관을 가장 먼저 꼽았다. 올 상반기에 극장을 찾은 관객이 코로나 이전의 60% 수준에 그쳤는 데도 실적 반등이 가능했던 것은 특별관 역할이 컸다. CGV에 따르면 상반기 전체 상영관 매출 중 28%는 특별관에서 나왔다. 여기에 리클라이너관 등 프리미엄관까지 합하면 이 비중은 31%까지 올라간다. 허 대표는 “특별관과 프리미엄관은 일반 상영관보다 수익성이 1.5배 높다”며 “앞으로 CGV의 실적을 이끄는 주축이 될 것”이라고 했다.
CGV 영화관에서는 모두 네 가지의 특별관을 접할 수 있다. 일반 상영관보다 스크린이 다섯 배 이상 크고 화질이 좋은 ‘아이맥스’, 3D(3차원) 영상에 물 향기 바람 등의 효과를 더한 ‘4DX’, 스크린을 좌우 벽면까지 확대한 ‘스크린X’, 4DX와 스크린X를 합친 ‘4DX스크린’ 등이다. 이들 특별관은 CJ CGV의 자회사 CJ 4D플렉스가 운영한다.
아이맥스를 제외하곤 모두 CGV가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한 서비스다. 4DX와 스크린X 기술은 미국 중국 일본 등 해외 매출이 80%에 달할 정도로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제임스 캐머런, 톰 크루즈 등 할리우드 유명 영화감독과 배우들이 4DX와 스크린X용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직접 CGV를 찾아올 정도다. 허 대표는 “예전엔 세계 최대 영화시장인 미국에서 스크린X용 영화를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10편도 채 안 됐는데 이제는 연간 20편 이상 문의가 들어온다”고 했다.
CGV는 특별관 사업을 키우기 위해 지난 6월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조달할 자금 5700억원 중 채무상환액(3800억원)을 제외한 전액(1900억원)을 특별관 등 신사업에 배정했다. 다음 달부터 자금 집행이 본격화하면 1000억원을 들여 현재 1200여개인 특별관을 2025년까지 1500여개로 늘릴 예정이다.
일반 상영관은 유연하게 활용키로 했다. CGV 구로점·송파점 등의 상영관을 개조해 클라이밍 짐과 실내 골프연습장을 만든 게 대표적이다. 최근엔 상영관에서 가수 10CM의 라이브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허 대표는 “영화 관람뿐 아니라 식사 게임 라이브 공연 등 여러 가지 레크레이션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공간도 조만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관객 수 회복에 따른 상영관 매출 증가와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광고 수익까지 더해지면 내년에는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냈던 2019년(1220억원)을 뛰어넘어 1400억원 이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선아/안시욱 기자
재기가 어려울 것이란 비관론이 만연했을 무렵 CJ CGV가 의외의 소식을 알렸다. 코로나19 이후 한 해 적자가 수천억원에 달하기도 했던 회사가 올 상반기 흑자로 전환했다는 뉴스였다.
비록 영업이익은 17억원에 불과했으나 증권가는 놀라운 시선이었다. 하반기에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던 흑자 전환이 반년이나 빨라졌고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이었다.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늘었다.
허민회 CJ CGV 대표는 “경영실적 개선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했다. 그는 29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듣보인간의 생존신고’ 영화 시사회에서 기자와 만나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재도약 플랜을 짜고 있다”며 “올해는 영업익 700억원을 달성하고 내년엔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세계 최초 개발한 특별관들 인기
역대 최고 실적을 언급하는 발언에 구체적인 계획을 설명해달라고 부탁했다. 허 대표는 이렇게 답했다. “과거 컬러TV가 나왔을 때 극장 산업이 다 죽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여전히 살아 있잖아요. 영화관만이 줄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이 생존의 무기가 됐던 겁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선 결코 경험할 수 없는 시청각 효과와 프리미엄 서비스로 영화 팬들의 발길을 끌어모을 겁니다.”허 대표는 CGV만의 색다른 경험으로 특별관을 가장 먼저 꼽았다. 올 상반기에 극장을 찾은 관객이 코로나 이전의 60% 수준에 그쳤는 데도 실적 반등이 가능했던 것은 특별관 역할이 컸다. CGV에 따르면 상반기 전체 상영관 매출 중 28%는 특별관에서 나왔다. 여기에 리클라이너관 등 프리미엄관까지 합하면 이 비중은 31%까지 올라간다. 허 대표는 “특별관과 프리미엄관은 일반 상영관보다 수익성이 1.5배 높다”며 “앞으로 CGV의 실적을 이끄는 주축이 될 것”이라고 했다.
CGV 영화관에서는 모두 네 가지의 특별관을 접할 수 있다. 일반 상영관보다 스크린이 다섯 배 이상 크고 화질이 좋은 ‘아이맥스’, 3D(3차원) 영상에 물 향기 바람 등의 효과를 더한 ‘4DX’, 스크린을 좌우 벽면까지 확대한 ‘스크린X’, 4DX와 스크린X를 합친 ‘4DX스크린’ 등이다. 이들 특별관은 CJ CGV의 자회사 CJ 4D플렉스가 운영한다.
아이맥스를 제외하곤 모두 CGV가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한 서비스다. 4DX와 스크린X 기술은 미국 중국 일본 등 해외 매출이 80%에 달할 정도로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제임스 캐머런, 톰 크루즈 등 할리우드 유명 영화감독과 배우들이 4DX와 스크린X용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직접 CGV를 찾아올 정도다. 허 대표는 “예전엔 세계 최대 영화시장인 미국에서 스크린X용 영화를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10편도 채 안 됐는데 이제는 연간 20편 이상 문의가 들어온다”고 했다.
◆4DX·스크린X는 ‘제2 아이맥스’
허 대표는 4DX와 스크린X 사업을 ‘제2의 아이맥스’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기업 아이맥스는 ‘아이맥스 상영관’을 독자 개발해 기업가치 1조원을 달성했다. 허 대표는 “현재 연간 200억원 수준인 CJ 특별관 사업의 영업이익을 2년안에 두 배로 늘리겠다”며 “높은 성장률을 감안하면 앞으로 2025년까지 특별관 사업의 가치를 1조원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CGV는 특별관 사업을 키우기 위해 지난 6월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조달할 자금 5700억원 중 채무상환액(3800억원)을 제외한 전액(1900억원)을 특별관 등 신사업에 배정했다. 다음 달부터 자금 집행이 본격화하면 1000억원을 들여 현재 1200여개인 특별관을 2025년까지 1500여개로 늘릴 예정이다.
일반 상영관은 유연하게 활용키로 했다. CGV 구로점·송파점 등의 상영관을 개조해 클라이밍 짐과 실내 골프연습장을 만든 게 대표적이다. 최근엔 상영관에서 가수 10CM의 라이브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허 대표는 “영화 관람뿐 아니라 식사 게임 라이브 공연 등 여러 가지 레크레이션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공간도 조만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관객 수 회복에 따른 상영관 매출 증가와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광고 수익까지 더해지면 내년에는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냈던 2019년(1220억원)을 뛰어넘어 1400억원 이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선아/안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