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오후 연찬회를 마친 뒤 인천 중구의 한 수산물 식당에서 오찬을 하고 있다. /사진=김병언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오후 연찬회를 마친 뒤 인천 중구의 한 수산물 식당에서 오찬을 하고 있다. /사진=김병언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는 29일 국회의원 연찬회를 마무리하면서 횟집에서 뒤풀이 오찬을 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 이후 거세진 야권의 공세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이철규 사무총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와 주요 당직자들은 이날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1박 2일간의 연찬회를 마친 뒤 인근의 한 횟집을 찾아 뒤풀이 오찬을 했다. 식탁에는 생선회와 오징어, 전복 등 갖가지 수산물이 올랐다. 지도부는 상임위별로도 횟집을 찾아 식사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을 올려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식사 전 "우리의 평소 먹거리가 왜 자꾸 논란이 되고 '뭘 먹으러 가느냐'가 사회 관심사가 되는지 매우 의문"이라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우리가 적극적으로 (수산물) 소비를 촉진하고 국민을 안심시키는 것을 '이제 그만해도 된다'고 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와서 이런 거(수산물) 좀 먹으라고 하라"고 했다.
28일 인천에서 열린 국민의힘 연찬회 만찬 테이블에 생선회와 문어가 놓여 있다. / 사진=연합뉴스
28일 인천에서 열린 국민의힘 연찬회 만찬 테이블에 생선회와 문어가 놓여 있다.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 만찬에서도 민어회와 문어숙회를 식탁에 올렸고, 이어진 기자단과의 만찬도 연찬회 장소 인근 조개구이집에서 열었다. 기자단 만찬에는 조개구이뿐만 아니라, 새우, 멍게 등 갖은 수산물이 등장했다. 몇몇 의원들은 "맛있는 우리 수산물을 함께 많이 먹자"고 독려하기도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연찬회를 마무리하면서 '네거티브 정쟁을 멈추고 집권여당으로서 민생 경제 회복에 집중하겠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발표한 바 있다. 다만 '가짜뉴스, 괴담 등 선동정치에는 강력 대응하겠다'는 예외는 남겨뒀다. 이에 따라 당분간 야권의 오염수 규탄과 수산물 소비 촉진에는 진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국민의힘 연찬회와 같은 기간 강원 원주에서 워크숍을 진행한 더불어민주당은 '후쿠시마 핵물질 오염수 해양투기 비상행동' 특별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오염수 해양 방류 관련 대여 공세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렸다. 국민의힘이 연일 수산물 소비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의 워크숍 식탁에도 시선이 쏠렸다. 민주당은 육류 위주의 메뉴를 선택했다. 워크숍 참가자들은 전날 오찬에서는 닭칼국수, 만찬에서는 삼겹살 구이를 먹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