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김치말이 국수라고?"…외국인 먹방 보다가 '당황'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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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 사이 'K-푸드' 먹방 인기
잘못된 번역에 새로운 음식 만들기도
"올바른 '한식 외국어 표기법' 알려야"
잘못된 번역에 새로운 음식 만들기도
"올바른 '한식 외국어 표기법' 알려야"
!['김치말이 국수'의 잘못된 번역을 받아들여 재탄생한 음식 '먹방'을 선보이는 모습. /사진 출처=유튜브 채널 '베로니카 왕(Veronica Wang)'](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01.34360304.1.jpg)
유튜브와 틱톡(Tiktok) 등 동영상 플랫폼에서는 한국에서 유행하는 '먹방'을 영어로 'mukbang'이라고 적은 뒤, 한국식 치킨과 떡볶이, 불닭볶음면 등을 먹는 모습을 촬영한 외국인들의 영상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두 명의 미국인이 핫도그와 김밥 등 한국 길거리 음식 먹방을 촬영한 영상은 이날 기준 조회수 343만회를 돌파했으며, 베트남 국적의 여성이 치즈 불닭볶음면을 만들어 먹는 영상은 236만회를 기록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99.34359206.1.jpg)
해당 영상은 최근 인스타그램 등 여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외국에 잘못 퍼진 김치말이 국수'라는 제목의 게시물로 화제가 됐다. 4년 전 올라온 영상임에도 외국인들의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잘못된 번역으로 기존 한식과 다른 음식을 먹게 된 사례가 재조명받게 된 것. 관련 게시물 작성자는 "(해당 유튜버가) 번역 과정에서 저 '말이'를 '면을 국물에 말다'가 아닌, '돌돌 말다'라는 뜻으로 번역해 먹은 것이라고 한다"며 "외국에서 현재 제일 유명한 'K-누들'은 불닭볶음면인데 그 결과, 생김치에 불닭볶음면을 '말아'먹는 K-김치말이 국수가 탄생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구글 번역기 상에서 직역해 번역된 '김치말이 국수'의 모습. /사진=구글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01.34359214.1.jpg)
이외에도 앞서 국내 여러 식당에서 육회는 'Six times'로, 대게는 'Usually', 곰탕은 'bear thang', 밀면은 'When you push' 등으로 번역한 탓에 외국인들에게 한식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심어준다며 오인표기와 관련된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 같은 혼란을 줄이고자 지난 11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은 한식 명을 로마자를 포함한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간ㆍ번체자)로 번역한 '한식 메뉴 외국어 표기법 길라잡이 800선' 제작에 나섰다.
![육회를 'Six times'로 표기해 외국인들에 혼란을 가져다 준 한 식당의 메뉴판.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01.34359226.1.jpg)
임경숙 한식진흥원 이사장은 "한식 메뉴 외국어 표기에 어려움을 겪었던 한식당과, 한식 메뉴 주문에 불편함을 느꼈던 외국인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표기법 변화에 맞게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의 '한식 먹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유튜브 영상들. /사진=유튜브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01.34359742.1.jpg)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한국 음식을 먹는 영상 콘텐츠 등을 매개로 한국 문화가 더 많이 퍼져나가는 과정을 통해 나라의 인지도나 호감도를 상승하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면서도 "외국인들이 억지로 번역되거나 잘못 표기된 한국 음식을 받아들여 다른 음식을 먹는 현상이 발생하지 않게 우리말 그대로를 영어로 표기하는 기준을 정해 소개해야 한다. 한국 음식의 기존 의미가 왜곡되지 않기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