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살사건 부정 혐한단체, 집회 예고…"희생자에 대한 노골적인 비웃음" 비판

일본의 한 혐한 단체가 오는 9월 1일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100주기 추도식이 열릴 도쿄 요코아미초 공원 내 추도비 앞에서 혐한 집회 개최를 예고하자 일본인 지식인 50여명이 29일 항의 성명을 내고 이들의 시설 이용을 제한해달라고 도쿄도에 촉구했다.

日지식인들 "간토대지진 조선인 추모비 앞 혐한집회 막아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번 성명에는 논픽션 작가인 가토 나오키, 극작가인 사카테 요지, 소설가 나카자와 케이 등을 중심으로 56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문제의 단체가 추모비 앞에 모이는 것 자체가 "희생자에 대한 노골적인 비웃음"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소요카제'라는 단체는 지난 11일 블로그를 통해 추모비 앞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사건의 발생 사실 자체를 부정하는 목소리를 내면서 2016년부터 추모비 철거를 주장해왔다.

그동안은 공원 내 다른 장소에서 방해 집회를 열어왔는데, 올해는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 실행위원회가 매년 추도식을 열어온 추모비 앞에서 집회 개최를 예고한 상태다.

도쿄도는 2020년 이 단체 집회에서 나온 "조선인이 지진을 틈타 약탈, 폭행했다"는 발언에 대해 인권 조례에 따라 '혐오 발언'으로 인정하기도 했다.

추도식을 주최하는 실행위원회도 이미 도쿄도에 이 단체의 집회를 막아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