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관광명소 콜로세움에 쥐 떼가 자주 출몰해 로마시가 '쥐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28일(현지시간) 안사(ANSA) 통신은 로마시가 산하 쓰레기폐기물관리공사(AMA)와 연계해 지난 25∼26일 이틀간 걸쳐 쥐 퇴치 작업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로마시 당국은 쥐 떼 출몰 이유에 대해 콜로세움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이 주변에 먹은 음식을 그대로 두고 가는 경우가 많아 쥐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 탓이라고 설명했다.

로마시의 쓰레기 수거 책임자인 사브리나 알폰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콜로세움 주변에서 진행된 청소 작업 사진을 올린 뒤 "상황이 통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알폰시는 "최근 며칠간의 무더위와 관광객 유입으로 인해 콜로세움 주변의 모든 지역, 특히 잔디밭에 많은 양의 쓰레기가 버려졌다"면서 "콜로세움 주변에서 쥐를 없애기 위한 작업은 앞으로 며칠 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로마시 당국은 성명을 통해 "콜로세움 주변의 녹지대와 쥐가 많이 서식하는 하수구를 청소하고 쥐덫을 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 당국은 로마에 약 700만마리의 쥐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주민 한 명당 쥐가 2.5마리 있는 셈이다.

한편, 로마 시장 선거가 있을 때마다 후보자들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지만, 쓰레기 문제는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