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악의 시즌을 보낸 저스틴 토마스(30.미국)와 LIV골프에서 활동하는 브룩스 켑카(33.미국) 다음달 열리는 라이더컵 미국 대표팀에 합류했다.

라이더컵 미국팀은 30일(한국시간) 잭 존슨 단장이 지명하는 미국팀 선수 6명을 발표했다. 미국팀에는 켑카와 토머스를 비롯해 리키 파울러, 조던 스피스, 콜린 모리카와, 샘 번스가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라이더컵 대표팀은 미국과 유럽 각각 12명으로 구성된다. 선발 포인트 순위로 우선 6명을 확정하고, 나머지 6명은 단장이 정한다. 앞서 랭킹 순위에 따라 스코티 셰플러와 윈덤 클라크, 브라이언 하먼, 패트릭 캔틀레이, 맥스 호마, 잰더 쇼플리가 확정된데 이어 이날 단장 추천 선수까지 정해지면서 12명의 대표팀이 완성됐다.

추천 선수 명단에서 가장 눈길을 끈 선수는 토머스와 켑카다. 토머스는 올해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퍼팅 난조를 겪으면서 단 한번도 우승을 올리지 못했다. 올해 초 8위였던 세계랭킹은 26위까지 떨어졌고, 2016년 이후 처음으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라이더컵 선발 랭킹은 15위다.

토머스를 선발한데 대해 존슨 단장은 기자회견에서 "그는 이 대회를 위해 태어났다고 할 정도로 라이더 컵에 대한 열정이 분명하다. 그는 라이더컵에서 미국 대표팀의 심장이자 영혼이었다"며 "그를 집에 두고 가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토머스는 "잘 알고 있는 친구들과 함께 경기를 할 수 있어서 정말 행운이다"리며 "최선을 다해 최고의 기량을 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켑카는 LIV 소속 선수로는 유일하게 미국 대표팀에 포함됐다. 지난 5월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 우승자이지만, 추가 포인트를 얻지 못해 대표단 선발 랭킹에서 7위로 밀렸다. 메이저 대회를 제외한 PGA투어 대회에는 출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LIV 선수를 대표팀에 합류시키는데 대해 찬반이 일었지만 존슨 단장은 결국 켑카를 선택했다. 존슨단장은 켑카를 추천한데 대해 "팀 룸에서 훌륭한 선수이고 경기력도 뛰어나다"며 "아주 쉬운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라이컵은 다음달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이탈리아 로마 인근 마르코시모네 CC에서 열린다. 앞선 43차례 대회에서 미국이 27승 2무 14패로 앞서있다. 직전 대회인 2021년에는 미국이 우승했다.

루크 도널드(잉글랜드)가 단장을 맡은 유럽 팀에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욘 람(스페인),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티럴 해턴(잉글랜드)의 출전이 일단 확정된 상태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