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KT가 오늘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영섭 대표 선임 건을 의결했습니다.

지난 3월 말부터 시작된 5개월간의 CEO 공백과 거의 9개월간 계속된 혼란에 종지부를 찍게 된 겁니다.

박해린 산업부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기자, 길고 긴 경영 공백 끝에 KT가 새 수장을 드디어 맞이했죠. 수월하게 통과됐습니까?

<기자>

'이권 카르텔' 논란 속에 오랜 시간 수장 자리를 비워둔 KT, 조금 전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영섭 대표를 선임했습니다.

주총이 열린지 10분여만에 큰 이견 없이 통과가 됐습니다.

찬성 표가 몇 %나 나왔는지는 오후 2시 공시를 통해 공개될 예정입니다.

통과 직후 김 대표는 주주들에게 "KT그룹이 보유한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 인프라와 기술력, 사업역량으로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구축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주총 직후 바로 취임식이 열리고 있는데 이 자리에서 새 대표의 취임 일성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박 기자, 지난해 말부터 사실상 경영공백 상태였던 만큼 쌓여있는 과제가 많겠죠?

<기자>

일단 재계 순위 12위의 KT라는 거대한 그룹의 조직을 추스르는 것이 급선무 일 것이고, 새로운 성장 전략도 제시해야 하겠죠.

이 시각 진행되고 있는 사내 취임식에서도 김 대표는 직원들에게 ICT 역량을 갖춘 최고 전문 기업으로 도약할 것을 강조하며 혁신과 성장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이 혁신과 신성장 동력의 중심이 되는 게 KT가 자체 개발하고 있는 초거대 AI '믿음'입니다.

출시 시기는 10월 중순으로 김영섭 대표의 실질적인 업무 데뷔전은 이때가 될 겁니다.

KT는 현재 믿음을 금융, 의료 등 특정 산업분야 내에서 전문성을 가진 B2B 모델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앵커>

김 대표가 재무통이어서 관리형이 아닐까 우려하는 시선은 없습니까?

<기자>

김 대표는 LG CNS 대표 시절 빠르게 CNS를 디지털전환(DX) 전문 기업으로 성장시킨 이력이 있는 만큼 재무통이지만 혁신형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이번 KT 대표 최종 면접에서 "AI 기술을 기반으로 KT의 혁신을 이루겠다"고 강조해 이사회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고,

현재도 내부에서 "디지털전환 역량에 기반한 혁신적인 성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참고로 최근 네이버 등 국내 여러 기업들이 초거대 AI 모델을 연이어 공개하고 있는데, 수익화가 관건이거든요.

'재무통'인 김 대표도 AI 사업 확장을 통한 수익화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KT는 일단 2025년까지 AI 관련 부문 매출 1조3천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또 전임자의 성과인 '디지코 사업'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디지코는 기존의 통신회사 이미지인 텔코와 반대되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이라는 의미인데

디지코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면밀히 들여다보며 임직원들에게 선택과 집중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앵커>

KT에는 수십개의 계열사들이 있는데, 재무통 CEO가 온 만큼 IPO도 속도를 내지 않을까요.

<기자>

김 대표 선임으로 그간 정체됐던 KT 계열사의 IPO도 급진전이 예상됩니다.

김영섭 대표는 LG CNS 대표 시절 CNS 상장을 추진했었는데,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았던 탓에 마무리하지 못하고 지난해 말 퇴임했습니다.

사실상 LG CNS 임기 중 마지막 미션이었던 상장이라는 과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물러난 거죠.

이 경험을 살려 정체 상태인 '밀리의 서재'와 '케이뱅크' 상장에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작년 11월 상장 철회했던 밀리의 서재는 공모가와 유통물량 모두 줄이며 공모 절차에 이미 재돌입한 상태고요.

내달 7일부터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올해 3월 IPO를 연기했던 케이뱅크도 김 대표 취임에 맞춰 다시 IPO에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최근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프리IPO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프리IPO로 일단 자본 확충 나선 후 시장 상황을 보면서 적시에 지체 없이 상장 절차를 밟겠다는 전략입니다.

이외에도 인적 쇄신, 조직 정상화, 통신시장 경쟁력 확보 등 어깨가 무거운 김 대표, 임기는 2026년 3월까지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산업부 기자였습니다.


박해린기자 hlpark@wowtv.co.kr
KT 김영섭 대표 취임...10월 초거대AI '믿음' 데뷔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