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가 졸업을 앞두고 쓰러져 뇌사 상태에서 6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난 고(故) 이주용 학생에게 명예학사 학위를 수여했다.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고려대학교가 졸업을 앞두고 쓰러져 뇌사 상태에서 6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난 고(故) 이주용 학생에게 명예학사 학위를 수여했다.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고려대학교가 졸업을 앞두고 쓰러져 뇌사 상태에서 6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난 고(故) 이주용 학생에게 명예학사 학위를 수여했다.

고려대는 30일 오전 고려대 본관 제2회의실에서 이 씨의 명예학위 수여식을 열었다. 앞서 지난달 기계공학부 전체 교수 회의에서 고인에게 명예 학사학위를 주기로 결정했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이주용 학생의 생애는 안타깝게도 너무나 짧았지만 우리 사회 구성원들에게 숭고한 생명의 가치를 일깨워줬다"며 "6명에게 생명을 나눠줬듯 고려대는 그의 정신을 나눠 받아 그의 꿈과 희망을 친구와 후배들에게 가르쳐줄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 기계공학부 4학년에 재학 중이던 고인은 지난 6월 1학기 기말고사를 마치고 집에서 가족과 식사한 뒤 방에 들어가던 중 쓰러졌다. 급히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뇌사 상태에 빠졌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유족들은 이 씨가 다시 깨어날 수 없다는 의료진의 말을 듣고 고인이 어디선가 숨쉬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장기 기증을 결심했다. 이 씨는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과 폐, 간 등을 기증해 총 6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