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미국발 훈풍에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미국 경제지표에 대한 불확실성에 오름세가 제한됐다.

30일 코스피지수 전장 대비 9.06포인트(0.35%) 오른 2561.22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 혼자 1784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798억원, 209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빨간불을 켰다. 삼성전자(0.45%), LG에너지솔루션(0.18%), SK하이닉스(0.67%), 삼성바이오로직스(0.27%) 등 대형주가 대체로 올랐다. 삼성SDI(1.68%), LG화학(2.86%) 등 2차전지주도 1~2%대 강세를 보였다. 반면 POSCO홀딩스(-0.51%), 포스코퓨처엠(-0.33%), 포스코인터내셔널(-4.07%) 등 포스코그룹주는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강세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57포인트(0.83%) 상승한 923.81을 기록했다.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지수를 떠받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275억원, 163억원어치 사들였고, 개인 혼자 234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지수는 1% 가까이 올랐지만, 코스닥 시총 상위단은 혼조세를 그렸다. 에코프로(2.21%), 포스코DX(1.36%), HLB(0.17%), 펄어비스(0.62%) 등은 오른 반면 에코프로비엠(-1.82%), 셀트리온헬스케어(-0.3%) 등은 하락했다. 전날 유가증권 시장으로의 이전상장 소식에 강세를 보였던 엘앤에프(-7.4%)는 이날 7% 넘게 떨어졌다. 포스코DX는 이전상장 소식 여파에 8거래일째 상승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업종단에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를 주축으로 한 기술주 랠리에 국내 반도체주가 줄줄이 올랐다. 특히 코스닥에 상장된 티에프이(7.69%), 넥스트칩(7.27%), 에스티아이(7.2%), 기가비스(6.99%), 미코(5.76%) 등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주가 약진했다.
알에프세미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시장 진출 계획을 발표하면서 상한가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원 오른 1323.4원에 마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고용 지표 둔화에 미 중앙은행(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축소 영향으로 양대 지수는 상승했다"며 "다만 코스피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물가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심으로 장중 상승폭을 일부 축소했다. 원화 약세 등 영향에 외국인이 장중 매도 전환한 점도 증시에 부담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밤 사이 미국 경제지표(구인건수, 소비자심리지수) 부진이 오히려 미국채 금리 하락으로 이어지며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면서도 "장중 미국채 2년물의 추가 하락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10년물의 반등 조짐 나타나며 미국 시간외 선물과 마찬가지로 코스피 추가 상승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강세 마감했다. 고용·소비지표 부진에 긴축 종료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특히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가 크게 뛰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0.85%, S&P500지수는 1.45%, 나스닥지수는 1.74% 각각 올랐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