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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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국내 증시가 중국 부동산 위기와 국내 기업들의 더딘 실적 회복 속에 박스권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박스피 속에서도 실적 개선이 확실한 반도체, 2차전지, 조선 등이 차별하된 주가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이 전망한 9월 코스피지수 예상 변동폭(밴드)은 2400~2700 사이로 조사됐다. 증권사별로 보면 △삼성증권 2450~2650, △신한투자증권 2400~2650, △키움증권 2450~2680, △교보증권 2450~2700 △NH투자증권 2458~2595을 각각 전망했다.

증권사들은 공통적으로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우려, 중국 부동산 위기 및 내수경기 부진 등을 박스피가 이어지는 원인으로 분석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2%대 물가상승률’을 공언한 만큼 하반기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고, 중국의 경기 부진이 국내 기업의 실적과 연결되는 만큼 증시 역시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기업들의 하반기 영업이익 전망이 최근 하향되고 있는 점도 박스피 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근거로 꼽히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전망치가 존재하는 상장사 245개사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산액은 44조3218억원으로 1개월 전에 비해 1.6% 감소했다. 4분기(상장사 236개사 기준) 영업이익 전망치 합산액도 42조1140억원으로 1개월 전에 비해 2.1% 줄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시 과열 우려는 완화됐지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불확실성과 9월의 부진한 계절성, 금리 변동성 등이 증시 상단을 제약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부동산 문제가 9월에도 국내 시장에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신흥국 전반의 거시경제 회복이 더뎌지는 현재 시점에서 글로벌 투자가들이 전향적으로 중국, 신흥국에 전향적으로 투자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다만 중국 경제의 비관론이 완화된다면 신흥국 중에서 미국 경제구조와 밀접한 한국이 차별화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박스피 속에서도 실적 개선이 뚜렷한 업종과 종목들은 차별화된 주가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키움증권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이 덜한 반도체와 증시 변동성에 강한 고배당 업종의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교보증권은 올해 외국인이 전체적으로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으면서 내년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반도체, 보험, 자동차, 운송, 조선 업종을 주목하라고 했다.

삼성증권은 최근 한 달 사이 3분기 영업이익과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모두 상향된 종목을 주목하라고 했다. 이에 해당하는 종목으로는 한국카본, 카카오뱅크, 파라다이스, GS리테일 등을 꼽았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