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출정식에 참석한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 국가대표팀 선수단 (뉴스1)
지난 28일 출정식에 참석한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 국가대표팀 선수단 (뉴스1)
리그오브레전드 국가대표 선수단이 2023 항저우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두고 오늘부터 합숙훈련에 돌입한다.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중국 대표 선수단은 우리보다 2주 정도 앞서 합숙훈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을 맡은 김정균 감독 역시 지난 28일 진행된 출정식에서 “중국이 2주 정도 빨리 합숙을 시작한 것으로 안다”라며 경계심을 드러낸 바 있다. 이는 중국리그 LPL 서머 시즌은 지난 5일 결승전을 끝으로 종료됐지만 한국리그 LCK 서머는 지난 20일에 마무리돼 선수들을 소집하는 데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국가대표 팀의 훈련을 도울 스크림 연습 상대는 현재 모두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균 감독은 지난 출정식에서 “현재 스크림을 도와줄 팀을 모두 구해놓았다”라며 “모두 국내 팀으로 연습 일정을 다 잡아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지금은 (전략 노출 등 우려로) 도와주는 팀들을 공개할 수 없지만, 언젠가 대회가 마무리되고 기회가 되면 감사의 마음을 전할 것”이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김 감독이 모두 국내 팀이라고 언급한 스크림 상대들이 누군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관계자들 사이에선 하반기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진출을 확정 지은 T1과 젠지 e스포츠, KT롤스터, 디플러스 기아 네 팀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이유로는 롤드컵에 출전하지 못하는 다른 팀들은 대회 일정이 없는 만큼 선수들의 휴식, 리빌딩 등으로 여력이 부족하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롤드컵 참여 팀들 역시 롤드컵을 앞두고 연습 상대가 필요한 만큼 서로 ‘윈윈’이 아니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T1과 젠지 e스포츠는 팀의 핵심 전력인 제우스(최우제), 페이커(이상혁), 케리아(류민석) (이하 T1), 쵸비(정지훈, 젠지) 등이 국가대표에 참여한 상황이라 더욱 협조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e스포츠 국가대표 선수단에게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사용하는 기기와 가장 비슷한 PC와 모니터, 의자 등을 맞춤 지원하고 있다. 또한 경기장 적응을 위해 잠실에 위치한 핸드볼 경기장에서 연습 경기도 진행한다.

한편 지난 출정식에서 체결된 서울시와 한국e스포츠협회의 업무협약에 따라 e스포츠 국가대표 선수단은 서울경제진흥원이 운영하는 마포구 에스플렉스센터 내부에 위치한 서울게임콘텐츠센터를 훈련장소로 활용할 예정이다. 시는 개인종목별 훈련은 물론 물리치료, 심리 상담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