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구급대 옷입은 로봇의 발재간에 탄성…첨단 소방장비 만난다
소방장비 업체들 '2023 국제소방안전박람회'서 최신 장비 소개
전기차 화재 진압 시연…구급견 '토백'·'해태'도 참가
[고침] 사회(119구급대 옷입은 로봇의 발재간에 탄성…첨…)
119 구급대 옷을 입은 개 모양의 로봇이 앞다리를 높게 들자 사람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탄성을 내뱉었다.

영인모빌리티에서 개발한 이 4족 보행 로봇은 험지를 다니기 힘든 바퀴 대신 재빠른 4개의 다리를 장착했다.

열화상 카메라, 유해가스센서 등 필요한 기능을 탑재하고 화재 감시 및 인명구조에 더해 순찰 기능도 갖추고 있어 소방뿐만 아니라 대기업에서도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업체는 설명했다.

30일 대구 전시컨벤션센터(EXCO)에서 개최된 '2023 국제소방안전박람회'에는 이같은 최신 소방 장비가 즐비했다.

야간 산간 지역에 조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빛을 비추고 방송 장비로 구조 상황을 안내할 수 있는 태경전자의 유선 드론은 그 존재감만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불이 나도 일부만 분사되는 기존 스프링클러의 문제점을 해결한 스프링클러를 고안한 파이어버스터는 댄서들을 고용해 신개념 소화기를 홍보했다.

김승연 파이어버스터 대표는 "해외 박람회에 많이 다녀봤는데 화재는 인상이 깊어야 한다고 생각해 이처럼 퍼포먼스형 홍보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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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문제가 되는 전기차 화재를 진압하기 위한 첨단 장비도 인기였다.

전기차는 주행이나 충전 도중 화재 발생 시 리튬이온 배터리 열폭주(thermal runaway) 현상 때문에 진압이 어렵다.

몇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소방청에서는 파괴봉으로 배터리 셀을 직접 뚫어 배터리 안에서 물을 분사하는 무인파괴방수차와 질식소화포 등을 활용해 전기차 화재를 진압하는 시연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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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에서는 전기차 충전소나 주차장 등에 설치하는 매립식 수조를 선보인 업체들이 많았다.

매립식 수조는 전기차 화재 시 매립된 수조가 자동으로 올라와 차를 에워싸고 그 안을 물로 채워 배터리가 위치한 차량 하부를 물에 담그는 방식의 화재 진압 장비다.

정수현 한국소방기구제작소 대표는 "화재가 자주 발생하지만 소방차가 진입하기 어려운 지하 충전 공간 등에 설치하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비용은 많이 들 수 있지만 공공기관 등에서 선제적으로 도입하면 그 효과를 보고 민간에서도 따라 설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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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 부스에서는 전기차 내부 구조를 보여주면서 정확한 주수 위치 등을 설명하는 전기차 화재 진압 교육을 했고, 의용소방대에서는 마네킹으로 심폐소생술을 시연하는 등 다양한 교육도 마련됐다.

직접 가상현실(VR) 기기를 착용하고 화재 대응 훈련 시뮬레이션을 하는 부스도 운영됐다.

얌전히 누워 사람들을 맞이하는 구조견 '토백'이와 '해태'는 이번 박람회에서 가장 사랑받은 참가자였다.

'토백'이는 최근 지진이 난 튀르키예에도 다녀온 베테랑 구조견으로, 현재까지 150회의 구조 활동을 펼치면서 실종자 10명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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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박람회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K-소방산업, 세계로 미래로'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2004년 시작된 국내 유일 소방산업 전문박람회로, 올해 19회째를 맞이했다.

30개국 378개 기관과 단체에서 약 6만 5천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돼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현장 수요 반영 소방 장비 관리 혁신정책 토론회'도 개최됐다.

토론회에는 전국 시·도 소방본부 장비 업무 담당자가 참석해 소방 장비의 품질을 확보하고 보유 장비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