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놓인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의 거치기간을 40일 연장해 달라고 제안했다.

3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은 올해 2차 채권자 회의를 31일 연다고 밝히면서 이같이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문제가 된 39억위안(약 7069억원) 규모의 채권 ‘16비위안05’는 다음달 4일 만기가 돌아온다.

비구이위안은 지난 14일부터 위안화 표시 회사채 6종을 포함한 회사채 9종과 사모채권 1종, 비구이위안 계열사인 광둥텅웨건설공사 회사채 1종 등 11종의 채권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비구이위안이 막아야 할 채권 규모는 157억200만위안(약 2조8700억원)으로 다음달 2일부터 내년 초까지 만기가 줄줄이 돌아온다. 이달 7일 이자를 지급하지 못한 달러 채권 2종의 이자(2250만달러)도 30일 유예기간을 얻었지만 다음달 초로 시한이 다가왔다. 비구이위안은 23∼25일 제1차 채권자 회의를 소집해 상환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부 채권자들이 불만을 드러내자 갑작스럽게 31일로 채권자 회의를 연기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비구이위안의 자산 관리 자회사인 비구이위안홀딩스가 대출금 상환을 위해 2억7000만홍콩달러(약 454억원) 규모의 신주를 홍콩 증시에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