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 외로 많이 올랐다. 스페인 물가상승률은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 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독일 연방 통계청은 30일(현지시간) 독일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6.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7월 상승률(6.5%)보다는 완화됐지만, 로이터통신 등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6.2%)보다는 높았다. 이날 스페인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도 전년보다 2.6% 상승해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은 ECB의 추가 긴축에 베팅했다. 이날 유로화는 달러 대비 0.3% 상승했다. 유로존 국채는 인플레이션이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신호에 따라 매물이 쏟아졌다. 독일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3.85%로 치솟아 한 달 만에 최고치에 근접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 앤드류 케닝햄은 "독일과 스페인의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예상했던 것만큼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네덜란드 은행 ING의 경제학자들은 "내달 ECB의 결정은 동전 던지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