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열기 남아있다"…전문가가 꼽은 반도체 주식 4곳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다운사이클(침체기)에 빠지면서 반도체 산업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고성능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 분야에서 유망한 우량주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현지시간) 미 CNBC에 따르면 대만의 거점을 둔 리서치센터 CLST의 애널리스트 제이슨 텅과 케시 휴는 노트에서 "반도체 업계는 산업 침체기에도 불구하고 고성능 칩에 대한 수요 급증에 힘입어 아직 열기가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는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태블릿이나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 부족에 가격이 올랐다. 이후 반도체 제조사들이 생산을 늘린 데다 미·중 패권전쟁으로 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하면서 과잉 공급 현상이 나타났고, 반도체 시장은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고성능 반도체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데이터센터용, 차량용 등 고성능 반도체를 활용하는 산업이 성장하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AI 반도체 시장 규모는 지난해 326억 달러(약 43조원)에서 2026년 65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옴디아는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가 2022년 635억6300만달러(약 84조원)에서 2026년 962억3100만달러로 급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CLST는 고성능 반도체 수혜 주로 한국의 삼성전자를 꼽았다. CLST는 삼성전자를 '최첨단 제조시설을 갖춘 플레이어'라고 표현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첨단 제조공정으로 전환에 성공했다"며 "D램과 랜드의 기술적 우위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CLST는 또 일본 반도체 장비회사인 레이저텍도 추천했다. 레이저텍이 미국의 반도체 장비 기업인 KLA로부터 시장 점유율을 가져올 것이란 전망에서다.

일본의 반도체 시험 장비회사인 아드반테스트도 매수 추천 명단에 올랐다. CLST는 아드반테스트를 '세계 최고의 반도체 테스터 공급업체'라면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이퍼 스케일러일 뿐 아니라 엔비디아, AMD와 같은 AI 관련 고객 서비스 분야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SK하이닉스도 함께 추천 명단에 올랐다. CLST는 "현재 SK하이닉스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AI 서버의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더블데이터레이트(DDR)5에 대한 수요 증가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