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회원국 가봉 쿠데타에…WTI 5거래일째 상승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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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원유재고 감소에 허리케인 플로리다 강타
일부 원유 시설 가동 중단…사우디 감산 연장 전망 국제 유가가 5거래일 연속 상승해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허리케인 영향으로 일부 원유 시설이 가동을 중단했고,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가봉에서 쿠데타가 일어나며 원유 공급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47센트(0.58%) 오른 배럴당 81.63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14일 이후 2주 만에 최고치다.
WTI 가격은 5거래일 연속 올랐다. 올해 3월 6일 이후 최장기 상승이다. 5일간 상승률은 3.47%에 달한다.
브렌트유 10월물은 전날보다 37센트 오른 85.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이 더 많은 11월물은 33센트 오른 85.21달러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지난 25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58만4000배럴 감소한 4억2294만배럴로 집계됐다. 원유 재고는 5년 평균보다 3%가량 낮다.
휘발유 재고는 21만4000배럴 줄어든 2억1741만배럴을 기록했다. 지난주 미국의 정제 설비 가동률은 93.3%로 직전 주의 94.5%에서 하락했다.
미국의 원유 수요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넌 "일반적으로 여름 운전 시즌 휘발유 수요가 정점에 달한다"며 "앞으로 수요는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 플로리다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이달리아'도 유가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플로리다주의 원유 관련 시설이 운영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허리케인 이달리아는 플로리다 해안에 카테고리 3등급으로 상륙했다. 플로리다 잭슨빌과 탬파 지역에 일부 원유 터미널들이 폐쇄됐으며 일부는 운영이 재개됐다.
다만 허리케인 경로에 있는 조지아주와 캐롤라이나주의 해안가 원유 터미널들도 허리케인 상륙에 대비해 운영을 중단했다.
케이플러의 매트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허리케인은 정제 활동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가동률 수치가 낮아진 것은 다음 주 수치에 반영이 될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허리케인에 대비해 휘발유 탱크를 채우고, 비상 발전기에 (연료를) 채우면서 정제 제품 수요는 늘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산유국의 원유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커지고 있다.
중앙아프리카 산유국인 가봉에서는 전날 군부가 대통령선거 결과를 뒤집고 봉고 온딤바 대통령(55)을 축출하는 쿠데타가 일어났다. 온딤바 대통령의 가문은 지난 55년간 가봉에서 권력을 유지하는 등 사실상 독재 해왔다.
인구 200만여명의 가봉은 OPEC 회원국이다. 하루 약 18만1000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가봉은 올해 5~7월까지 아시아 지역에 하루 평균 16만배럴의 원유를 수출했다. 국정 혼란이 지속되면 원유 생산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세계 최대 석유 수출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자발적인 감산을 10월까지 연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공급이 줄어들더라도 수요가 개선되지 않으면 유가는 지속해서 상승하기 어렵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에서는 경제성장 둔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올레 한센 색소은행 상품 전략 책임자는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에도 베네수엘라, 이란 등 다른 산유국이 그 공백을 일부 채우고 있다"며 "지속적인 수요 감소 우려로 국제 유가가 90달러를 웃돌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일부 원유 시설 가동 중단…사우디 감산 연장 전망 국제 유가가 5거래일 연속 상승해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허리케인 영향으로 일부 원유 시설이 가동을 중단했고,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가봉에서 쿠데타가 일어나며 원유 공급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47센트(0.58%) 오른 배럴당 81.63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14일 이후 2주 만에 최고치다.
WTI 가격은 5거래일 연속 올랐다. 올해 3월 6일 이후 최장기 상승이다. 5일간 상승률은 3.47%에 달한다.
브렌트유 10월물은 전날보다 37센트 오른 85.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이 더 많은 11월물은 33센트 오른 85.21달러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지난 25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58만4000배럴 감소한 4억2294만배럴로 집계됐다. 원유 재고는 5년 평균보다 3%가량 낮다.
휘발유 재고는 21만4000배럴 줄어든 2억1741만배럴을 기록했다. 지난주 미국의 정제 설비 가동률은 93.3%로 직전 주의 94.5%에서 하락했다.
미국의 원유 수요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넌 "일반적으로 여름 운전 시즌 휘발유 수요가 정점에 달한다"며 "앞으로 수요는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 플로리다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이달리아'도 유가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플로리다주의 원유 관련 시설이 운영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허리케인 이달리아는 플로리다 해안에 카테고리 3등급으로 상륙했다. 플로리다 잭슨빌과 탬파 지역에 일부 원유 터미널들이 폐쇄됐으며 일부는 운영이 재개됐다.
다만 허리케인 경로에 있는 조지아주와 캐롤라이나주의 해안가 원유 터미널들도 허리케인 상륙에 대비해 운영을 중단했다.
케이플러의 매트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허리케인은 정제 활동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가동률 수치가 낮아진 것은 다음 주 수치에 반영이 될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허리케인에 대비해 휘발유 탱크를 채우고, 비상 발전기에 (연료를) 채우면서 정제 제품 수요는 늘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산유국의 원유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커지고 있다.
중앙아프리카 산유국인 가봉에서는 전날 군부가 대통령선거 결과를 뒤집고 봉고 온딤바 대통령(55)을 축출하는 쿠데타가 일어났다. 온딤바 대통령의 가문은 지난 55년간 가봉에서 권력을 유지하는 등 사실상 독재 해왔다.
인구 200만여명의 가봉은 OPEC 회원국이다. 하루 약 18만1000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가봉은 올해 5~7월까지 아시아 지역에 하루 평균 16만배럴의 원유를 수출했다. 국정 혼란이 지속되면 원유 생산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세계 최대 석유 수출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자발적인 감산을 10월까지 연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공급이 줄어들더라도 수요가 개선되지 않으면 유가는 지속해서 상승하기 어렵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에서는 경제성장 둔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올레 한센 색소은행 상품 전략 책임자는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에도 베네수엘라, 이란 등 다른 산유국이 그 공백을 일부 채우고 있다"며 "지속적인 수요 감소 우려로 국제 유가가 90달러를 웃돌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