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민간 고용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우려가 완화돼 상승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57포인트(0.11%) 오른 34,890.2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7.24포인트(0.38%) 상승한 4514.87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5.55포인트(0.54%) 뛴 14,019.31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은 ADP가 발표한 민간 고용과 국내총생산(GDP)이 예상보다 둔화했다는 소식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8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17만7000명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0만명 증가를 밑돌았다.

Fed는 인플레이션 둔화와 함께 고용 시장이 둔화하는지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그동안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음에도 고용시장은 여전히 타이트한 모습을 보여줘 인플레이션이 예상만큼 빠르게 둔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운 바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올해 2분기(4~6월) 경제 성장률 잠정치도 당초 발표된 속보치와 예상치를 모두 밑돌았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연율 2.1% 증가한 것으로 수정됐다.

이는 1분기의 성장률 확정치인 2.0%와 비슷한 수준으로 앞서 발표된 속보치인 2.4% 증가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 2.4% 증가를 모두 밑도는 것이다. 미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성장률은 2%대를 유지했다.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미국 국채금리는 단기물을 중심으로 낙폭을 확대했다.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83%까지, 10년물 금리는 4.09%까지 밀렸다. 2년물과 10년물 금리는 모두 8월 11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고용지표 부진으로 달러 약세와 금리 하락 속 매물 소화 과정을 보이며 종목 장세가 진행됐다"며 "Fed가 지방은행들에게 시정 조치를 요구한 여파로 하락 전환하기도 했으나 애플과 엔비디아 등이 개별적인 요인으로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멜리우스 리서치가 선행 PER이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나 기업가치를 매출과 비교하면 밸류가 좋다며 목표주가를 730달러로 제시하자 0.98% 올랐다.

슈퍼 마이크로(2.4%), 팔란티어(6.04%) 등 인공지능(AI) 관련주는 강세를 보였으나 MS(0.12%), 아마존(0.12%) 등은 부진한 모습 속 차별화가 진행됐다.

알파벳도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이유로 BOA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10월 4일 연례 이벤트에서의 픽셀8 스마트폰 발표 기대로 1.06% 올랐다.

애플은 12일 개최되는 이벤트에서 아이폰 15가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 속 씨티그룹이 아이폰 15의 하드웨어가 대폭 개선될 것이라며 매수 의견을 발표한 데 힘입어 1.92% 상승했다.

마이크론은 AI 산업이 메모리 산업의 침체를 끝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자 2.11% 올랐다. 농기계 업체인 디어는 분기 배당금 상향 소식에 2.27% 상승했다.

반면 반도체 업체인 암바렐라는 양호한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가이던스를 발표한 여파로 20.37% 급락했다. JP모건(-0.4%), 웰스파고(-1.1%), 키코프(-0.71%) 등 금융주는 Fed가 지방은행들에게 시정 조치를 요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여파로 하락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