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포럼 창립멤버…2002월드컵 공동개최 첫 제안·한일 비자면제 등 성과
조 명예회장 "한일포럼, 한일 역사인식 문제 해소 노력해달라"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이 일본과의 우호 협력과 관계 개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효성은 조 명예회장이 3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31차 한일포럼에서 '제8회 한일포럼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한일포럼상 수상…'한일관계 개선 헌신'
한일포럼상은 한국과 일본의 새로운 협력관계를 모색하고 미래지향적인 관계 발전을 도모하는 데 기여해 온 인사나 단체에 매년 수여하는 상이다.

앞서 공로명 전 외교통상부 장관,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의인 고(故) 이수현 씨의 어머니 신윤찬 씨, 조선통신사 기록물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데 노력한 부산문화재단 등이 이 상을 받았다.

한일포럼은 "한일포럼 창립멤버인 조 명예회장이 민간 외교관으로서 포럼 발전에 기여했으며, 한일경제인협회 회장과 한일산업협력재단 이사장, 한일재계회의 대표단장,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한일 우호협력의 필요와 관계 개선의 당위성이라는 소신을 실현하기 위해 반세기 동안 헌신한 데 경의와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조 명예회장은 이날 장남인 조현준 효성 회장의 대리 수상을 통해 "한일포럼 설립 당시에는 양국 관계가 좋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큰 진전을 이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일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해준 한일포럼에 감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양국 간에 아직까지 역사 인식에 큰 차이가 있는데, 한일포럼이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고 양국 국민이 서로 이해함으로써 화합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효성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한일포럼이 창립됐던 1993년 첫해부터 매년 참석했다.

조 명예회장은 한일포럼과 함께 한국과 일본이 치열하게 유치 다툼을 벌이던 2002년 월드컵을 공동으로 개최하자고 처음 제안했고, 한일 양국 간 비자 면제, 역사연구공동위원회 설치, 김포∼하네다 국제선 재개 등을 성사시켰다.

한편, 조 명예회장은 2009년 양국의 경제협력 증진에 이바지한 공로로 일본 정부가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최고 훈장인 '욱일대수장'을 수여했다.

지난해 6월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과 미국 비자면제, 한일기술교류 등 경제협력 확대에 기여한 공로로 서울국제포럼의 '영산외교인상'을 수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