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환경단체와 현장 직접 방문해 준설 여부 결정 예정
창원시, 태풍 카눈 때 범람 위기 겪은 창원천에 준설 추진
경남 창원시가 이달 중순 태풍 카눈 상륙 당시 범람 위기를 겪은 창원천에 준설을 추진한다.

창원시는 지난 30일 '제2회 창원시 생태하천복원사업 민·관협의회'를 열고 창원천 준설 여부와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생태하천복원사업 민·관협의회는 하천의 본래 기능과 건강성 회복을 위해 민·관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협의기구다.

창원시뿐만 아니라 주민 대표, 환경단체, 전문가, 시의원 등이 참여한다.

창원시는 협의회에서 태풍 및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피해 예방 등을 위해 창원천 일부 구간에 준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창원천은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지난 9일부터 이틀에 걸쳐 내린 많은 비에 10일 오전 한때 범람 위기를 겪었다.

창원천은 2016년 태풍 차바 때는 실제 범람해 근처 도로가 흙탕물로 뒤덮이기도 했다.

창원시, 태풍 카눈 때 범람 위기 겪은 창원천에 준설 추진
창원시는 당장 다가올 가을 태풍에 대비하려면 창원천에 준설작업이 먼저 시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창원천과 만나는 마산만 만조와 시간당 50㎜ 이상의 폭우가 겹칠 경우 범람 위기는 더 높아진다
창원시 관계자는 "창원천 바닥에 쌓인 퇴적토를 걷어내면 수심이 깊어지고 그만큼 물을 더 담을 수 있어 폭우 등으로 인한 피해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환경단체는 창원천 준설작업이 생태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창원천 하류에는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봉암갯벌이 있다.

최근까지 붉은발말똥게 등 11종의 멸종위기 야생생물 출현이 확인됐다.

또 창원천과 마산만이 만나는 기수지역(하천수와 바닷물이 만나는 지점)에도 보호종이 종종 발견되고 있다.

창원시는 늦어도 9월 초까지 협의회 위원들과 직접 창원천 현장을 방문해 준설 여부·범위 등을 결정하기로 했다.

조성환 기후환경국장은 "태풍 및 집중 호우시 창원천 범람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협의회 위원들에게 협조를 구했다"며 "서로 협력해 시민 안전을 확보하고 하천 생태도 보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