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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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객관계관리시스템(CRM) 개발사인 세일즈포스가 대대적인 비용 절감에 나선 결과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거뒀다.

세일즈포스는 30일(현지시간) 2024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전 분기보다 11% 증가한 860억달러(약 11조3700억원)라고 발표했다. 월가 전망치인 85억3000만달러를 소폭 상회했다. 조정 주당순이익도 2.21달러로 전망치인 주당 1.90달러를 웃돌았다. 비조정 영업마진율은 31.6%로 1999년 창립 이래 처음으로 30%대를 넘겼다.

올해 매출 가이던스는 기존 345억~347억달러에서 347억~348억로 상향 조정했다. 조정주당순이익은 8.04~8.06달러 사이로 전망했다. 지난 분기 실적발표 당시 조정주당순이익 가이던스는 7.41~7.43달러였다.

세일즈포스가 기대보다 좋은 성적을 거둔 배경에는 비용 절감을 위한 노력이 있었다. 세일즈포스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재택근무가 일상화되자 협업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슬랙을 인수하는 등 사업을 크게 확장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기업들이 일상근무 체제로 돌아가자 수익성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지난 1월에는 행동주의 투자사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세일즈포스 지분을 사들이며 이사회 의석을 요구하기도 했다.

위기에 몰린 세일즈포스는 올해 초부터 허리띠를 졸라 맸다. 전체 인력의 10%에 달하는 약 8000명을 감원했다. 부동산 비용을 절감하고 지출 내역도 전수 조사했다. 에이미 위버 최고재무책임자는 "우리는 비용 관리에 대한 엄격한 접근 방식을 유지해 왔다"라며 "획기적으로 빠르게 수익성 있는 성장으로 전환했다"라며고 자평했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는 "AI CRM 1위 기업으로서 고객들을 새로운 AI 시대로 이끌 것"이라며 AI 선두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세일즈포스는 지난 6월 기업용 생성형 AI 클라우드서비스인 'AI클라우드'를 출시했다. 실적 발표 후 세일즈포스 주가는 장외 시장에서 6% 올랐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