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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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중 올해 상반기 대출 차주 1인당 이자를 가장 많이 감면해준 곳은 하나은행으로 집계됐다. 전체 이자감면액 규모는 신한은행이 유일하게 60억원대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번 반기부터 공시를 시작한 평균 인하금리는 신한은행이 0.4%포인트로 선두에 섰다.

3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국민 신한 하나 우리)의 올해 상반기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농협(68.8%) 우리(34.9%) 신한(26.7%) 국민(25.7%) 하나(19.2%) 순이었다. 금리인하요구권은 신용 개선과 급여 인상 등 상환 능력이 좋아진 대출 차주가 은행에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한편 수용 건당 이자감면액은 하나은행이 27만3197원으로 가장 많았다. 수용률 1위를 기록한 농협은행의 두 배에 가깝다. 인하한 금리로 1년간 대출을 이용할 때 이자를 약 27만원 깎아준다는 뜻이다. 이어 신한(19만5806원) 우리(11만3556원) 농협(10만5015원) 국민(6만8936원) 순으로 조사됐다.

전체 이자감면액 규모는 신한은행이 60억7800만원으로 가장 컸다. 지난해 하반기(38억3500만원) 대비 1.6배 늘어난 수치다. 하나은행도 34억9200만원을 기록해 2위에 올랐다.

이자감면액 규모가 큰데도 두 은행의 수용률이 낮은 이유는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건수가 절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금리 인하 신청 건수는 각각 11만6325건, 6만6516건을 기록했다.

두 은행의 신청 건수가 많은 것은 비대면 신청 도입 등 신청 절차가 간소화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나은행은 올해 상반기부터 금리인하요구권 비대면 신청 프로세스를 본격 도입했다. 신한은행은 2020년 비대면 금리인하요구권 신청을 5대 은행 중 가장 먼저 도입했다, 신청 안내 문자도 월 1회 정기적으로 발송하고 있다.

평균 인하금리는 신한은행이 0.4%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하나‧농협은행은 0.3%포인트, 국민‧우리은행은 0.2%포인트로 집계됐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